백악관 "코로나 통제 않겠다" 폭탄발언…바이든 "백기 든 것" 맹비난

메도스 비서실장 '통제 거부' 언급에…공화당 내부도 '발칵'
美언론 "트럼프 재선 시도 위태롭게 해"…대선 막판 변수
  • 등록 2020-10-26 오전 11:31:13

    수정 2020-10-26 오전 11:33:40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미국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이기 차단이 불가능한 만큼 백신과 치료제 등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코로나19에 “백기를 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발(發) 코로나19 통제 거부가 대선정국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논란을 당긴 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다. 그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간 백악관이 코로나19를 경시하는 듯한 스탠스를 취한 건 맞지만, 노골적으로 ‘통제하지 않겠다’고 단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최측근 참모들의 잇따른 코로나19 확진 판정에도, 선거 유세를 지속하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움직임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메도스 실장은 “펜스 부통령이 하는 일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이라며 “연설하러 올라갈 때 마스크를 벗을 것이며, 그러고 나서 다시 쓸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이달 중순 캠프 참모의 코로나19에 감염에 나흘간 현장 유세를 중단한 것과 대비됐다.

당장 메도스 실장의 언급은 논란의 정점에 섰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일일 8만명대를 넘어서는 등 재유행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성명에서 “메도스의 발언은 말실수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이번 위기의 시작부터 무엇인지 솔직히 인정한 것”이라며 “(바이러스에) 패했다는 백기를 흔들며 그것을 무시함으로써 바이러스가 단지 사라지길 희망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미 정가와 언론도 발칵 뒤집어 졌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우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옳은 것을 하는 것으로 구성된 모범을 보여야 할 지도자로서 책임이 있다”며 “그것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장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그것이 확산을 막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과학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수백만 명의 미국 가족이 고통스러워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 확산 통제를 포기했음을 시사했다”며 “지난 2월 밥 우드워드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보다 5배 더 치명적이라고 언급한 지 8개월 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는 재선 시도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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