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 맹추위에 전력 끊겨…삼성 반도체 공장 셧다운

삼성전자, NXP, 인피니온 등 셧다운 명령받아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심화 우려…삼성 증설에도 영향
  • 등록 2021-02-17 오전 10:41:39

    수정 2021-02-17 오후 9:38:16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최근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에 전력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대형 반도체 공장이 셧다운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공장(사진=오스틴 스테이츠먼)
16일(현지 시간) 오스틴시 일간 오스틴 스테이츠먼에 따르면 오스틴시 소유의 전력회사인 오스틴 에너지는 최근 혹한에 따른 대규모 정전과 전력부족 사태로 지역 대기업들의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폭설과 강추위로 인한 난방 등 전력 사용량이 급증했고 풍력발전기 고장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셧다운 명령을 받은 업체는 현지의 삼성전자, NXP, 인피니온 등 오스틴 에너지의 최대 전력 고객사인 반도체 관련 업체들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의 셧다운 시점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4시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전력 부족때문에 셧다운 명령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셧다운 명령은 일부 제품 제조 공정에 차질과 이에 따른 수백만 달러의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불가피하게 드문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약 20만 채에 해당하는 오스틴 주택가에 사는 주민들은 전기가 끊긴 채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뿐만 아니라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등 18개주 550만 가구도 전력이 끊기며 맹추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스틴 에너지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력을 아낄 것을 주문했으나, 상황이 훨씬 불길하다는 점이 명백해졌을 땐 백업 발전기를 통한 전력 축소를 요청했다”며 “그러나 결국 모두 종료(shut down)할 것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14나노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정보기술(IT) 기기용 전력반도체(PMIC) 제품과 통신용 반도체를 주로 생산한다. 업계에서는 대형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최근 문제가 된 차량용 반도체 등 공급 부족문제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NXP와 인피니온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각각 21%, 19%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과는 큰 연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셸 글레이즈 삼성전자 대변인은 “셧다운 명령 사전 통보와 함께 생산 중이었던 설비와 웨이퍼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며 “전력이 복구되는 대로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오스틴 셧다운이 삼성전자의 증설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최대 17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해 미국의 오스틴, 애리조나 등에 파운드리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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