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연내 탈퇴..전경련 해체 신호탄 될까(종합)

  • 등록 2016-12-27 오전 11:26:11

    수정 2016-12-27 오전 11:50:06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전경.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양희동 성문재 기자] LG그룹이 올해 말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탈퇴한다고 27일 발표했다. 또 내년부터는 전경련 회원사로 활동하지 않을 계획이며 약 50억원인 회비도 납부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LG그룹은 이미 전경련에 탈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통보한 상태다.

앞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6일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구 회장은 “전경련은 (미국) 헤리티지 단체처럼 운영하고 (기업 간)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전경련 향후 변화 방향도 제시했다.

LG그룹의 이번 발표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삼성·LG·SK 등 3개 그룹 중 처음으로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번 결정을 신호탄으로 향후 나머지 회장사들의 연쇄적인 전경련 탈퇴가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그룹이 전경련 탈퇴를 연내에 마무리 짓기로 한 배경에는 내년 2월 중 열릴 정기총회에서 2017년도 회원사 별 회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회비 기준연도 역시 법인 회계연도(당해 1~12월)과 달리 총회를 기준으로 그해 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로 잡고 있다. 따라서 전경련은 내년 1월까지는 2016년도 회비로 예산을 집행하지만 2월부터는 2017년도 기준으로 조정된 회비를 받아 살림을 꾸려야 한다.

일시불로 연(年)회비를 내고 있는 삼성·LG 등 회장사들은 정기총회에서 회비가 결정되고 일단 납부를 하면 정관상 돌려 받을수가 없다. 따라서 정기총회 이전에 탈퇴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현재 전경련은 자체 쇄신안 마련과 회원사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이번에 공식 탈퇴한 LG를 비롯해 삼성과 SK 등 나머지 그룹들도 전경련 탈퇴와 회비 납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삼성·SK 등 주요 기업들은 “쇄신안 마련 여부와 관계없이 예정대로 전경련을 떠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쇄신안 마련을 위한 의견 수렴을 위해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주재해 열었던 회원사 사장단 회의에도 삼성·현대차·SK·롯데 등 주요 그룹이 대부분 불참한 바 있다.

삼성은 내년 초에는 전경련과 기존 협약과 자산, 부채 정리 등 절차를 거쳐 탈퇴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SK그룹도 실무적 프로세스를 거쳐 내년도 회비가 결정되는 정기 총회 이전에 탈퇴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청문회에서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최태원 회장이 탈퇴 입장을 말했다”며 “그게 공식 통보이고 입장에 변함이 없다. 4분기 회비 분납 안하고 있고 행사도 참석 일절 없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에 대해 “탈퇴를 위한 전경련의 공식 서류가 없고 각 기업이 자율적으로 탈퇴의향서를 제출하면 내부 보고와 사무국 논의 등을 거쳐 탈퇴가 최종 결정된다”며 “탈퇴를 위한 이사회나 총회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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