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테이퍼링 속도 높인다…내년 3월까지 끝낼 것”

6월까지 채권매입 종료 계획이었으나 3개월 앞당길 듯
테이퍼링 개시 발표 한달만…높은 인플레·낮은 실업률 때문
"내년 봄 금리인상 위한 포석"…연준 내부서도 필요성 제기
  • 등록 2021-12-07 오전 11:51:26

    수정 2021-12-07 오전 11:51:2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채권매입축소) 속도를 높여 내년 3월까지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3월까지 테이퍼링을 완료하기 위한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원래 테이퍼링 일정표는 월 1200억 달러의 자산매입 규모를 매달 150억달러씩 줄여 8개월 뒤인 내년 6월에 테이퍼링 절차를 종료하겠다는 것이었다.

테이퍼링 개시를 발표하면서 연준은 상황에 따라 축소액을 조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불과 한 달 만에 실제 조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은 고공행진 중인 인플레이션과 낮은 실업률 때문이다.

지난달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 2%의 두 배 이상인 5∼6%에 이른다는 통계가 잇따라 발표됐다. 30여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실업률은 최근 4.2%까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으며,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2001년 이후 최대폭인 1.3% 급등했다

연임으로 집권 2기를 맞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조 변화도 테이퍼링 가속화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준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버리고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WSJ는 파월 의장이 연준의 노력을 고용 회복보다 인플레이션 억제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따라 연준은 오는 14∼15일 FOMC 정례회의 성명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일시적’이라는 수식어를 삭제하고, 내년 중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보다 명확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번에 공개될 FOMC 점도표에서 다수의 위원들이 내년 0.25%포인트 이상의 금리인상을 예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덧붙였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실제로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내년 3월로 앞당겨질 경우 연준이 내년 봄 금리인상을 위한 문을 열어놓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준은 테이퍼링 종료 후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연방준비은행장들은 물론 최근에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들 중에서도 조기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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