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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알리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호와 캐나다 왕립해군의 호위함 밴쿠버호가 대만해협을 정례적으로 통행했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은 “특정 연안국의 영해에서 벗어난 해협의 통로를 통과했다”며 “이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괄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국방장관도 “태평양 국가로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여기는 중국을 격분시켰다. 중국은 이후 대만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고, 대만도 이에 대응하면서 양안(중국과 대만)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캐나다는 추악한 도발을 감행했고 협력해 분란을 일으켰다”며 “이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이다. 중국은 대만이 자국 영토에 속하는 만큼 대만해협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중국의 영해를 제외한 대만해협 해역은 국제수역으로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방영된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에 나와 “중국의 대만 침공이 발생할 경우에 미군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와 달리 미군 부대와 병력이 중국의 침공에 대한 방어에 나서는 것이냐는 후속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해 대만문제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모호성’이 깨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