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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 17일 치러진 수능에서 영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대학별 반영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능 영어 영역은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됐지만 대학별 성적 반영방식이 달라 이를 파악하지 않으면 입시에서 불이익을 볼 수 있다.
23일 진학사에 따르면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는 수능 총점을 감산하는 방식으로 영어 성적을 반영한다. 수능점수 산출 시 영어를 제외한 국어·수학·탐구영역을 총점 600점 만점으로 계산한 뒤 영어는 등급별로 감점을 적용한다. 다만 영어 1, 2등급 간 점수 차는 0.5점으로 미미한 편이다.
고려대 역시 감산 방식을 적용한다. 총점 1000점에서 영어 1등급은 무감점을, 2등급은 3점 감점을 적용한다. 영어 외 다른 영역에서 한 문제 정도만 더 맞히면 극복이 가능한 점수 차이다. 상대적으로 영어의 영향력이 작은 셈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전형 총점에 가점·감점을 부여하는 대학은 가톨릭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전북대, 충남대 정도다.
올해 정시에서 영어 등급 간 배점을 변경한 대학들이 있다. 경희대의 경우 영어 반영비율은 작년과 동일하게 15%지만, 등급별 배점을 변경하면서 영어 1~4등급 간 점수 차를 줄였다. 서울시립대도 인문Ⅰ과 인문Ⅱ에 해당하는 모집단위에서 영어 반영비율을 25%에서 15%로 낮췄다. 자연계열은 전 모집단위에서 영어 비중을 25%에서 10%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연철 소장은 “수능 영어는 대학마다 등급별 배점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반영비율로만 판단해선 안 된다”며 “모집요강에 제시된 영어 등급별 점수가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으므로 반드시 대학의 점수 산출방식을 파악, 영어 비중을 확인한 뒤 유·불리를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