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한 임종석 "檢 수사, 분명한 목적 가지고 기획 확신"(종합)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30일 오전 검찰 첫 출석
"檢, 어떤 기관보다 절제력 있게 권한행사해야" 비판
  • 등록 2020-01-30 오전 10:36:23

    수정 2020-01-30 오전 11:03:08

[이데일리 안대용 기자]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검찰 수사에 대해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 확신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10시5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임 전 실장은 취재진 앞에 서서 “저는 과거에도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피해를 입었다”며 “무죄를 받기까지 3년 가까이 말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고 운을 뗐다. 임 전 실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검찰에 처음 출석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임 전 실장은 “검찰 업무는 그 특성상 한 사람의 인생 전부와 그 가족의 삶을 뿌리채 흔들어놓는 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검찰은 그 어떤 기관보다 더 신중하고 절제력 있게 남용함이 없이 그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처럼 하고 싶은 만큼 전방위로 압수수색을 해대고 부르고 싶은 만큼 몇 명이든 불러들여서 사건을 구성하고 구석구석 들이대면 몇 명이든 누구든 기소할 수 있겠지만 그건 아니지 않냐”고 반문하며 “이번 사건은 작년 11월 (윤석열) 검찰총장 지시로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 8개월이나 덮어줬던 것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아무리 그 기획이 그럴 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제가 정말 울산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냐”고 했다. 그러면서 “못하면, 입증을 못하면 그땐 누군가는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하고 책임도 지는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검찰이 좀 더 반듯하고 단정했으면 좋겠다”며 “‘내가 제일 세다, 최고다, 누구든 영장 치고 기소할 수 있다’ 제발 그러지들 마시고 왜 손에서 물이 빠져나가듯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가 사라지고 있는지 아프게 돌아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구체적 질문은 조사 후 나오는 길에 필요하면 답변드리겠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출마를 권유했는지’,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출마를 포기시켰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청와대 하명 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임 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 시장의 지방선거 당선을 위해 당 경선 과정에 개입하고, 공약 수립 등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전날 송 시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하는 등 총 13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임 전 실장을 비롯한 나머지 관련자들에 대해선 수사를 계속 진행한 후 오는 4월 총선 후 사법처리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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