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내달 2일 북한산우이역에서 오전 5시 30분 출발하는 첫차를 시작으로 우이신설선을 본격적으로 운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정식 개통식은 이날 오전 10시 강북구 우이동 종합관리동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겸수 강북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경전철 개통으로 출근시간 30분 단축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과 동대문구 신설동을 총 13개 정거장(11.4km)으로 잇는다. 요금은 성인이 교통카드를 이용할 때 기준 1250원(청소년 720원, 어린이 450원)으로 기존 지하철과 같다.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성신여대입구역·보문역·신설동역에서 각각 지하철 4호선, 6호선, 1·2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첫차(차고지 출발시간 기준)는 오전 5시 30분이고 평일은 익일 1시, 휴일은 자정까지 운행한다.
강북구는 길음뉴타운과 미아뉴타운 등 대규모 주거지역이 일찌감치 시범뉴타운 사업지로 선정돼 조기에 완성됐고 미아뉴타운도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아·수유동 일대는 다세대·연립주택이 밀집돼 있는 대규모 주거지역이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도시철도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상당수 거주민들이 버스를 이용해 지하철로 환승해야 했다. 특히 도심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은 대규모 환승객들이 몰리며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 혼잡이 심각했다.
총 403대 CCTV 24시간 모니터링…상업 광고 없는 문화철도로
우이신설선은 국내 최초로 모든 전동차가 전 구간을 무인으로 운행한다. 기관장실이 따로 없기 때문에 승객들은 전동차 정면과 후면에서 터널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대비하고 승객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총 403대의 CCTV가 객실과 정거장 내부에 설치됐다. 종합관제실은 24시간 CCTV를 모니터링한다. 전동차 내부와 좌석은 불연소 내장재(알루미늄)이 사용됐으며 전동차 앞·뒤에는 중앙 통제실 지시에 따라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대피용 출입문과 램프가 설치됐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사용하는 승객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객실과 객실 사이는 문과 턱이 없고 교통약자 전용게이트 총 46개, 음성유도기 총 178대, 내·외부 엘리베이터 총 52대가 설치됐다. 객실 좌석 폭은 한국인의 평균 체형 변화를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2㎝ 더 넓힌 45㎝로 설치했다. 열차 탑승 정원은 총 174명(좌석 48석, 입석 126명)이다.
열차 내부는 도서관, 영화관, 미술관처럼 꾸며진다. 서울시는 우선 ‘달리는 미술관’, ‘달리는 도서관’이라는 주제로 열차 2편을 각각 운행한다.
박 시장은 “우이신설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으로서의 지하철에서 나아가 문화시설이 부족한 동북권 주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 지하철이 될 것”이라며 “대중교통 소외지역에 대한 철도 서비스 확대를 위해 신림선 도시철도, 동북선 도시철도, 지하철 9호선 3단계, 5호선 연장(하남선), 8호선 연장(별내선) 등 도시철도망 구축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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