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헥 삼성 美실리콘밸리 AI센터장 “AI 연구, 여전히 초기 단계..개인화에 초점”

"사용자, 식당 예약 등 간단한 작업 이외에는 AI 신뢰 못해"
"디바이스 중심서 사용자 중심으로 연구 진행..인재 영입 지속"
"모든 디바이스 대상으로 연구 가능한 것이 삼성전자의 장점"
  • 등록 2019-01-14 오전 11:00:00

    수정 2019-01-14 오후 4:14:59

래리 헥(Larry Heck) 삼성전자 미국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연구센터장(전무)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삼성전자 DS부문 미주 총괄(DS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AI 연구 방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래리 헥(Larry Heck) 삼성전자(005930) 미국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연구센터장(전무)은 세계 최고의 AI 인재를 지속 영입해 소비자가 신뢰할 수준의 AI 기술을 구현하겠다고 자신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소재 삼성전자 DS부문 미주 총괄(DSA)에서 만난 래리 헥 전무는 “지난 5~7년간 AI 연구에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사용자는 식당 예약 등 간단한 작업 이외에는 AI를 제대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에 걸쳐 AI 관련 인재를 찾고 있다”면서 “(다른 기업 사이에서) AI 인재 영입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삼성전자는 세계 곳곳에 AI 센터를 설립해 지난해 세계 최고의 인재를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AI 연구센터 중심..사용자 맞춤형 연구 추진

삼성전자는 한국 AI 총괄센터를 포함해 미국(실리콘밸리·뉴욕)과 영국(케임브리지), 캐나다(토론토·몬트리올), 러시아(모스크바) 등 전 세계 7개 지역에 AI 연구센터를 두고 있다.

올해는 △철저하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저 센트릭(User Centric)’ △지속적으로 학습해 성능을 높이는 ‘올웨이즈 러닝(Always Learning)’ △멀티 디바이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를 지원하는 ‘올웨이즈 데어(Always There)’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도움이 되는 ‘올웨이즈 헬프풀(Always Helpful)’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올웨이즈 세이프(Always Safe)’ 등을 주요 연구 주제로 잡고 각 연구센터에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에 있는 AI 연구센터에서는 음성·시각인식을 기반으로 사람과 같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렉션(Natural User Interaction)과 함께 더 빠르고 손쉽게 AI 연구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개발자 툴(Tool) 등 차세대 빅스비 선행 연구를 진행 중이다.

래리 헥 전무는 “삼성전자는 디바이스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AI 연구를 진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현재 초기 단계의 AI 시장이 향후 멀티 디바이스 플랫폼 기반 하에 개인화된 AI로 급속히 발전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AI는 사용자의 질문이나 요청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대화가 끊기고 활용도가 낮지만 앞으로는 질의응답을 통해 사용자로부터 학습하고 다양한 디바이스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최적의 개인화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AI 어시스턴트(Assistant)들이 1~2개의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개발돼 해당 디바이스의 사용성에 집중돼 있다면, 미래에는 사용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기가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해 진정한 개인화(Personalization)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양한 제품군이 강점..미래 사업 발굴 기여

지난해 1월 삼성전자로 영입된 래리 헥 전무는 세계적인 ‘AI 그루(Guru·권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과거 미국 야후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서 근무했다. 특히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와 MS의 ‘코타나’를 직접 개발한 경험도 있다.

그는 “(AI 연구에서는) 여러 분야에 걸쳐 좋은 제품이 있어야 하기에 내가 구글에서 삼성전자로 오게 된 것”이라며 “애플 등이 폐쇄된 시스템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모든 디바이스를 대상으로 연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크다”고 언급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스마트 TV와 스마트가전, 스마트폰 등 매년 5억대 이상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또 5G(5세대 이동통신) 등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기술도 보유했다. 앞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19’에서는 AI를 탑재한 스마트 TV부터 냉장고, 로봇, 스피커 등을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래리 핵 전무는 “예를 들어 AI 어시스턴트를 통해 영화를 예매할 때 음성으로 특정 좌석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만 TV나 냉장고의 스크린을 통해 좌석표를 보여준다면 보다 손쉽게 선택할 수 있다”면서 “AI는 다양한 기기와 그 기기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취향과 니즈를 이해하게 될 때 배움의 속도가 빨라지고 정확도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는 다양한 분야의 가전과 IT 제품을 통해 축적한 사용자 이해를 바탕으로 진정으로 개인화된 AI 발전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북미 AI센터들은 모든 사용자의 삶에 편리함을 주고 삼성전자의 미래사업 발굴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삼성전자 DS부문 미주 총괄(DSA)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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