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가 만난 사람들]정삼영 “인플레시대, 원자재·인프라 펀드에 분산 투자하라”

정삼영 대체투자연구원장 인터뷰
인플레이션 수혜 예상되는 원자재·인프라 펀드 관심
“대체투자는 중장기 수익률을 목표로”
  • 등록 2021-04-09 오후 3:54:02

    수정 2021-04-09 오후 3:56:21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했던 국내외 증시가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상승 우려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일부 신흥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며 국내 금융시장은 박스권 구간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정삼영 대체투자연구원장은 9일 기자와 만나 “인플레이션 시대는 화폐가치 상승분이 반영될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거나 인플레이션 기대에 따른 이익 증가가 가능한 기업을 주목하라”며 “대체투자 전략을 병행해 투자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원자재 시장을 기반으로 한 원자재 펀드나 미국·한국 정부정책으로 인프라 투자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인프라 관련 펀드 등이 대체투자의 좋은 예”라며 “중장기 수익률을 목표로 분산 투자하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 ’대체투자‘ 범위가 광범위한걸로 알고 있는데, 자세히 뭔가요?

대체투자 이외의 범위를 이해하는 게 빠른 방법입니다. 대체투자가 아닌 상품은 주식·채권에 투자하되 △공모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것 △공매도·차익거래 하지 않는 것 △헤징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개념 외의 대부분 모든 전략을 대체투자라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대체투자는 부동산·인프라·상품선물·사모주식·사모채권 투자 등이 해당됩니다.

△ 현재 경제 정상화를 반영한 금리상승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경계하고 있는데,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상황에서 대체투자가 투자의 대안이 되어줄까요?

보통 인플레이션으로 대체투자 자산군들의 가격 상승이 이뤄집니다. 대표적으로 상품선물, 원자재, 부동산 등입니다. 이에 주식·채권 투자보다는 대체투자가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자재 관련 종목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상품 가격에 전이가 가능하기에 수혜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 바이든노믹스·그린뉴딜 등 미국과 한국의 정부정책이 대체투자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을 일컫는 바이든노믹스(Bidenomics)와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은 대규모 투자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민간이나 기업이 나서서 사업을 구체화하는 게 현실상 어려워 국가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국가의 사회기반시설 확충 등 인프라 관련 정책이 발표되면 관련 수익을 얻기 위한 민간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바이든노믹스와 국내 뉴딜정책은 대표적으로 ESG를 중심으로 하는 인프라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 ESG가 대세인데, ESG 투자 전략은?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친환경·사회적가치·지배구조 등을 뜻합니다. 현재는 ESG투자를 기업·국가의 생존을 위한 필수요인으로 인식돼 대체투자 영역에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최근 펀드판매사·운용사에서 ‘ESG펀드’라는 이름을 붙인 상품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ESG와 무관한 펀드들도 다수라 옥석가리기가 필요합니다.

△ 개인들은 대체투자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인플레이션으로 가격·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에 주목해야 합니다. 기대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명목금리 상승은 대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원자재 시장을 강세로 이끌 수 있습니다. 팬데믹 시대가 종료면서 시장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 급증으로 인한 공급체인 부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원자재 펀드도 좋은 전략입니다. 또 미국·한국의 정부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 증가가 예상됩니다. 이에 향후 3~4년간 중기적으로 인프라 펀드에도 수익의 기회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 인플레이션 시대, 부동산·인프라 투자 고려해야할 사항은?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대출이자상환 부담이 커져 상대적으로 기대보다 낮은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이에 기존 저금리 정책을 편 미국·유럽 등지의 부동산에 투자했던 운용사들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저평가된 부동산에 투자한 펀드는 임대수익률 걱정도 없고 경기회복으로 인한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시세차익이 가능해 기대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대체투자 투자전략에 대한 조언은?

첫 번째 유동성 리스크입니다. 대체투자는 중·장기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투자의 성격상 투명성 확보가 제한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공모 주식·채권에 투자하면 내가 투자한 기업의 재무재표 등 건전성 판단 재료 등을 공시 사이트나 기업 홈페이지 등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투자는 라임·옵티머스 사태에서 경험했듯이 정확한 정보 공유의 한계로 그 피해가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에 고위험·고수익의 특징을 지닌 대체투자는 주식·채권 외에 포트폴리오의 분산투자 개념으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정삼영 대체투자연구원장·美 롱아일랜드대 종신교수 인터뷰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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