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맞은 금융公, 주택경기 안전판 역할해야

6개월 첫 출발 `무난`..모기지론 판매 둔화 대응 과제
융자대상 확대, 리스크관리시스템도 강화해야
  • 등록 2004-08-31 오후 4:14:06

    수정 2004-08-31 오후 4:14:06

[edaily 김현동기자] 주택금융공사가 1일로 설립 6개월을 맞는다. 주택금융공사는 서민들을 위한 장기 저리의 주택구입자금 공급과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통한 장기채권시장 육성과 이를 통한 주택금융시장의 안정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지난 3월 설립됐다. ◇공사 모기지론 2조원..`변동금리 모기지`는 3조원 육박 6개월간 금융公이 판매한 모기지론은 2조원 수준으로, 조직 첫출범 6개월 성적표로는 무난하다는 평이다. 31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25일 출시이후 지난 25일까지 모기지론 판매규모는 2만6493건, 1조8375억원(실제 대출이 집행된 기표액 기준)이다. 한때 각광받았던 모기지론은 그러나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5월부터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 월별 모기지론 판매규모는 ▲3월 354억원 ▲4월 3630억원 ▲5월 4567억원 ▲6월 3936억원 ▲7월 3358억원 ▲8월25일 2530억원 등이다. 이같은 판매 규모는 시중은행의 자체 모기지론 상품에 비하면 다소 부진한 느낌. 신한은행이 지난 2월16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신한장기모기지론`의 판매규모는 지난 27일까지 2조6571억원에 이른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따른 실세 금리 하락 영향으로 향후 모기지론 판매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공사의 고정금리부 모기지론 대출은 미래에 금리가 올라도 이자부담이 늘지 않지만, 당장 금리수준이 높다고 판단한다면 고객입장에서는 상품을 기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출범후 곧바로 닥친 주택경기침체와 금리인하가 몰아닥친 탓이다. 이 때문에 공사는 지난 10일 모기지론 취급 금융기관을 기존 9개사(국민 기업 농협 외환 우리 제일 하나 대한생명 삼성생명)에서 시중은행 4곳(신한 조흥 한미 수협은행), 지방은행 6곳(경남 광주 대구 부산 전북 제주은행), 손해보험 4곳(삼성화재 LG화재) 등 11곳이 추가해 판매망을 늘리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판매 채널을 보다 다양화하고 기존 대출 상품외에 고객의 수요를 감안한 신규 상품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이와 관련, 백영부 주택금융공사 유동화부 이사는 "모기지론 취급 기관이 9개에서 21개로 늘어난 후 지난 23일부터는 매일 매일 170억~180억원씩 판매되고 있다"며 "새로 모기지론을 취급하는 금융기관 직원들에 대한 교육 등이 이뤄질 9월부터는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도금 연계 모기지론` 2개월 지연..내달중순 선봬 모기지론 판매와 관련한 금융기관과의 관계 개선작업도 시급하다. 불운하게도 금융公은 금융기관의 전산망 미비에 따라 `중도금 연계 모기지론` 출시를 2개월째 못하고 있다. 공사는 당초 지난 7월 초순 신규분양 아파트의 중도금과 연계한 모기지론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지난 6월2일 정홍식 사장은 "상품준비가 끝나 이르면 7월초부터 최대 1억8000만원의 아파트 중도금 대상 모기지 대출을 시행한다"고 밝혔었다. 금융公은 주택보증 업무와 유동화 업무를 연계하는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지만, 국민은행의 KB카드와 KB 비씨카드간의 전산시스템 통합 작업으로 인해 상품 출시가 연기됐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일정을 믿고 7월초 신규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을 받으려던 고객들만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 ◇단기 주택대출의 장기전환 일단 `무난`..조직정비 과제로 공사는 설립초기 `낙하산 인사` 시비로 홍역을 앓았다. 민간 출신의 정홍식 사장이 선임되면서 재정경제부 공무원들의 업무 비협조로 인해 공사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재경부 10∼15명, 건설교통부 3∼4명, 기획예산처 2∼3명 등 관련 부처 공무원과 산하단체 직원 20여명을 공사에 보내려 한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던 것. 재경부와 한국은행이 각각 100억원, 31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기관이라는 속성상 아무래도 공무원들의 입김이 작용할 수 없고, 이로 인한 인사 문제로 갈등하기도 했다. 공사는 이달중 부·실장을 비롯해 팀장급 인사를 마무리하며 `정홍식 사장 체제`정착에 나섰다. 다만, 정부산하 신용보증기금과 민간회사인 주택저당채권유동화 출신들간의 문화 차이와 외부에서 들어온 인력들간의 융화작업이 앞으로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기지론 이용 대상 고객의 확대를 위해 모기지론 대상 주택의 범위를 기존 6억원 이하에서 그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의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강종만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모기지론 시행 당시는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보였고, 그래서 부동산 투기조장을 막자는 차원에서 대상주택 가격과 융자한도를 각각 6억원, 2억원으로 제한했다"며 "그렇지만 지금처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금융권 부실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이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위원은 또 "현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융자한도 제한이 아니라 단기 주택담보대출을 모기지론으로 전환해 공사가 주택경기 하강의 안전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10년 이상의 장기 고정금리 모기지 채권을 발행한 후 이에 따르는 장기 금리 변동 리스크에 대한 관리 시스템 강화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모기지론 채무자의 조기상환에 따른 손실을 축소하기 위해 5년 이내 중도상환에 대해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금리변동위험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체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공사는 지난 10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리스크관리전략 컨설팅 결과에 따라 리스크관리 조직을 정비하고 리스크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