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포기 1만원 육박…장마에 태풍 겹치며 채솟값 '비상'

배추·열무·오이·호박 등 주요 여름 채소 가격 폭등
포장김치 업계도 재료 수급난
대상 종가집, 8월 말까지 자사몰서 열무김치 판매 중단
  • 등록 2020-08-27 오전 11:07:35

    수정 2020-08-27 오후 9:23:55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역대 최장 기간 장마에 태풍까지 한반도를 덮치면서 오이, 배추 등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작황에 차질이 생기면서 포장김치 업체에서도 일부 품목의 판매를 중단하고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고랭지 배추 소매 가격은 포기당 9398원으로 전월 대비 62.8%, 전년 동기 대비 160% 상승했다.

배추 뿐만 아니라 △양배추(포기당 4569원, 64.1%) △적상추(100g당 2221원, 60.3%) △가시오이(10개당 1만3174원, 45.3%) △쥬키니호박(1개당 4728원, 249.4%) △고랭지 무(개당 2831원, 77.4%) △열무(1㎏당 4325원, 27.7%) 등 주요 여름 채소 가격이 일제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상승했다. 특히 배추와 무는 각각 수급조절 매뉴얼상 ‘상승심각’, ‘상승주의’ 단계다.

채솟값이 치솟은 것은 역대 최장 기간 장마에 공급량이 감소하면서다. 가격은 급등했지만 농작물이 수해를 입으면서 상품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여기에 9호 태풍 ‘바비’로 인해 남부 지방에 피해가 속출하면서 다음 주 채솟값은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채솟값이 일제히 상승하고 수급까지 힘들어지면서 식품업계에선 포장김치 성수기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김치업계에선 통상 전년 겨울 담근 김장 김치가 소진되는 여름철을 성수기로 꼽는다.

김치업계 1위 브랜드인 대상 ‘종가집’은 공식 쇼핑몰 ‘정원e샵’에서 열무김치 판매를 중단했다. 열무 수확량 부진으로 지난 12일부터 이달 말까지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다만 할인점이나 홈쇼핑 등 주요 채널엔 정상적으로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자료=정원e샵 캡처)
대상 관계자는 “배추는 대량 계약재배를 통해 미리 물량을 저장해놓지만, 열무김치는 여름 별미인데 품질 좋은 열무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상황이 나아진다면 이달 말에라도 판매를 재개할 수 있겠지만 태풍까지 겹쳐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 금천구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정모 씨는 “채솟값이 너무 오르다 보니 김치는 둘째치고 나물 같은 반찬도 내놓기가 힘들어졌다”며 “코로나 때문에 손님도 줄었는데 재료 값까지 부담이 돼서 여러모로 장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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