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뷰)돌다리도 두드리자

  • 등록 2004-06-29 오후 4:52:18

    수정 2004-06-29 오후 4:52:18

[edaily 김상욱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코앞으로 다가온 영향이 오늘도 이어졌다. 29일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와 경기판단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기 전까지 섣불리 움직이지 않겠다는 심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주식시장이 프로그램 매수의 힘으로 780선에 다가섰지만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2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투자자들은 행동을 자제했고 채권금리도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며칠째 제자리걸음을 계속하며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도 FOMC회의를 앞두고 방향설정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오는 FOMC회의에서 25bp의 금리인상은 대세로 굳어져 있는 모습이지만 시장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전날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15개월래 최대폭인 0.5% 상승하면서 인플레 압력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었다. 이날 미국 MSNBC방송이 메릴린치, 리만브라더스, 웰스파고 등 주요 금융기관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전망 조사 결과를 봐도 앞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늘어날 것이란 의견이 좀 더 우세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6%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해 12월 1.7% 전망보다 0.9%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들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올해는 `신중하게(measured)`, 내년은 보다 공격적으로" 란 전망을 내놨다. 현재 1%인 연방기금금리가 올해 말 1.75%, 내년에는 3.25%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3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25bp 금리인상을 점쳤다. 일단 시장의 예상수준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단기적으론 수면아래로 가라앉았고 국제유가도 이라크 수출재개와 노르웨이 파업타결 등으로 36달러선으로 급락하는 등 기존 악재들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적인 요인들은 방향을 잡아가고 있지만 국내 경제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와 향후 경기전환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가 일제히 두달 연속 감소했다.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모양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은 여전히 호조를 보였지만 도소매판매가 넉달째 감소했고 소매업이나 자동차판매, 내수용소비재 등도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호조로 경기를 지탱해오고 있지만 하반기 수출이 둔화될 경우 이를 메울만한 대체수단이 전무한 상황이다. 때문에 지난달 5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경상수지 흑자가 마냥 반가울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수출호황이 내수회복으로 이어지지는 통로가 차단됐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수입이 수출에 비해 좋지 않다는 것은 내수가 부진하다는 점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날 CSFB증권이 올해 내수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대한 정부의 대응이 미덥지 못하다고 지적한 점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CSFB증권은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정책이 요구되지만 현재까지 제시된 방안들은 비효율적이며 방향면에서 혼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부진이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일단 시장은 금리인상후 반응과 기업들의 실적모멘텀 등에 관심을 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하방경직성을 확인한 주식시장이나 내부적인 수급에 따라 방황하고 있는 채권·외환시장 모두 앞서서 나가기보다 `돌다리도 두드리면서 가자`는 심리가 팽배한 상황이다. ◇금융시장 동향 거래소시장이 하루만에 반등하며 770 후반대까지 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77포인트, 1.01% 상승한 778.72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 `프로그램의 힘`..다시 780 눈앞 코스닥시장이 기관들의 매수에 힘입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46p 상승한 376.6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나흘째 상승..국내기관 `견인` 환율이 수급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약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끝냈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0전 낮은 1151.90원으로 마감했다. ☞환율 약보합, 방향없이 좌충우돌..1151.9원 마감 채권수익률이 약보합 마감했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4-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높은 4.29%를 기록했다. ☞채권수익률, 약보합.."돌다리도 두드려야" ◇금융시장 관련뉴스 ▲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주는 경기 동행지수와 향후 경기 전환시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가 일제히 두 달 연속 감소하며, 하반기 경기 회복에 적신호를 던지고 있다. ☞경기 지수 두달 연속 마이너스하반기 경기 전망 "먹구름"(상)하반기 경기 전망 "먹구름"(하) ▲ 수출 호조로 인한 상품수지 흑자폭 확대, 대외배당금 지급 감소 등으로 5월 경상수지가 37억6000만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98년 9월 38억7000만달러 이후 5년 8개월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5월 경상흑자 37.6억달러..5년 8개월래 최대`수출증가→내수호전 통로` 완전 차단 ▲ 금리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 경제가 강건한 회복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이 분석했다. 그러나 2분기를 정점으로 성장률이 점차 하락할 것이며 연방기준금리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성장률 4.6%..연말 금리 1.75%-전문가 조사 ▲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중국의 금리인상 문제를 파고 들었다. ☞중국 "금리 올릴까 말까" 고민 심각 ▲ 전격적인 이라크 주권이양과 석유 수출 재개 등 여러가지 재료가 한꺼번에 겹치며 국제 유가가 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가 2개월래 최저치..더 떨어질까 ▲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안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톰 호니그 캔사스 연방은행 총재는 "물가상승세가 적정한 수준"이라면서 "따라서 신중한 금리인상으로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호니그 총재 "인플레 적정..신중한 금리인상"-BW ▲ 물가안정의 열렬한 주창자로 명성을 얻어 온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세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면서 "금리를 충분히 빠른 속도로 올리지 않는다면, 명목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질금리는 오히려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풀 총재 "빠른 속도로 금리 올려야"-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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