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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금융]말도 못꺼낸 '車보험료 인상'‥호시탐탐 기회 노린다

지난해 코로나로 손해율 줄어들며 명분 약해져
적자폭 줄었지만, 여전히적자..1건당 손해액도 늘어
동결 유지하다 하반기 적자상황 보며 인상할 수도
  • 등록 2021-01-11 오전 11:00:30

    수정 2021-01-12 오전 7:38:29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연초만 되면 보험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자동차보험료 인상 소식이 올해는 조용하다. 통상 손보사들은 1월 초만 되면 보험료 인상 혹은 인하안을 두고 보험개발원에 요율검증을 의뢰하는데 올해는 그런 움직임도 없다.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손해보험사 11곳은 당분간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에 따른 개인별 미세조정은 이뤄지지만,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인상은 없는 것이다.

예년과 다른 손해보험사들의 움직임에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코로나19에 따른 외부활동 감소로 차 사고가 줄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오히려 반사이익을 봤기 때문이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사실 자동차보험은 수년간 적자상태를 이어온 골칫덩이 상품이다.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가입을 유도하기 쉽지만, 그만큼 사고가 많아 출혈이 크다. 실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살펴보면 2015년 87.7%, 2016년 83.0%, 2017년 80.9%, 2018년 85.9%, 2019년에는 91.4%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손해율이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에서 지급한 보험금의 비중을 뜻한다. 2019년 기준으로 손해보험사들은 보험료 100원을 받고 91원을 보험금으로 지출한 셈이다. 인건비 등을 빼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 손해보험사들이 주장하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8~80%이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손해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외부 활동이 감소해 교통사고도 줄면서 손해율도 줄어든 것이다. 상위 4개 손보사(삼성ㆍ현대ㆍDBㆍ KB)들의 지난해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의 비중)은 84.5~85.6%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91.4~92%)보다 7%포인트 가량 낮다.

물론 아직도 적정손해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년과 대비해 큰 개선을 보인 건 사실이다. 손해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리자’고 할 대의명분이 약해진 셈이다.

지난해 말 실손보험료를 올리기로 결정한 것도 부담요소다. “실손보험료 올렸는데 자동차보험료도 올려?”라는 소리가 나올 게 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손해보험사는 금융당국 의견에 따라 올해 실손보험료를 10∼11% 수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별로 구실손보험은 15∼17%, 표준화 실손보험은 10∼12%가 오른다.

다만 손해보험사들은 적자폭이 줄어든 것이지 적자가 해소된 게 아니라고 주장하며, 보험료 인상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손보사들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액은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9년 1조 6000억원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한 적자다. 심지어 지난해의 경우 손해액과 사고건수가 줄었음에도 1인당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나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상위 손보사 4곳의 지난해말 기준 사고건수(인ㆍ물담보 합계)는 총 710만건으로 2019년 말보다 66만건 줄었다. 하지만 건당 손해액은 444만원으로 2019년(404만원) 보다 40만원이 늘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실적이 전년보다는 개선돼 보이지만, 적자폭이 줄어든 것이지 흑자는 아니다”라며 “지난해 6월 이후로는 손해율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특히 한방병원 등을 활용한 악성 소비자가 늘어나는 등 기형적 구조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은 다른 보험과 다르보험과 다르게 1~12월까지 스프레드가 넓게 퍼져 있어, 언제 인상해도 상관은 없다”며 “당분간 보험료 동결을 유지하다 하반기쯤 적자상황을 보고 인상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자료=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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