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퇴임식 없이 쓸쓸한 퇴장

검찰 내부 시선 ‘싸늘’…퇴임식 행사없이 퇴장
“임기 못마쳐 죄송…검찰 어려운 상황 극복할것”
  • 등록 2022-05-06 오후 4:21:41

    수정 2022-05-08 오전 9:10:09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문재인 정권의 ‘검찰개혁 적임자’로 불리던 김오수 검찰총장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완료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검찰을 떠난다. 그는 지난 3월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겠다”며 임기 사수 의지를 표명했지만, 결국 ‘정권 말 검찰총장 잔혹사’를 피하지 못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총장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로비에서 직원들과 만나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떠나 국민과 검찰 구성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검찰은 저력이 있으니 이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고 청사를 떠났다.

김 총장은 현 정권에서 22개월 간 법무부 차관을 지내며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부터 조국 전 장관까지 3명의 장관을 보좌했다. 특히 조 전 장관 사퇴 후 장관 권한대행을 맡아 ‘조국판 검찰개혁’을 승계했고, ‘검찰 개혁 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등 검찰 권한을 축소하는 작업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전력 탓에 김 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국민의힘은 “정권의 눈치만 보고, 절대로 칼을 대지 않을 ‘믿을맨’이라는 평가가 있다”며 그의 임명을 극구 반대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와 다르게 김 총장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검찰 힘빼기’ 작업에 종종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일례로 박 장관이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을 대폭 축소하는 검찰 직제개편안을 추진하자 김 총장은 대검 부장 회의를 주재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또 박 장관은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대검 차장으로 임명하려고 했지만 김 총장의 반대에 가로막힌 것으로 알려졌고, 대검 검사급 검사에 외부전문가를 영입하려는 박 장관의 시도도 반대했다.

특히 지난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 보고 과정에선 김 총장은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해 박 장관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 입법 추진을 본격화하자 김 총장은 “필사즉생의 각오로 막겠다”며 사퇴를 불사한 저지에 나섰다.

하지만 김 총장에 대한 검찰 내부의 시선은 곱지 않은 분위기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총장은 자신의 퇴임식을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내부에서 ‘김 총장 책임론’과 함께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별도 행사 없이 검찰을 떠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이 사퇴하면서 당분간은 박성진 대검 차장이 총장 직무를 대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박 차장도 검수완박 법안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한 적 있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새 총장이 임명되기 전까지는 지도부 공백 사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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