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성장률 1.7%로 0.4%p 하향…"물가는 내후년에도 목표치 상회"(종합)

한은, 11월 수정 경제전망 발표
성장률 올해 2.6%→내년 1.7%→내후년 2.3%
물가상승률, 올해 5.1%→내년 3.6%→2.5%로
이창용 "경기 둔화폭 커지지만 내년초까지 물가 5% 수준"
  • 등록 2022-11-24 오후 1:30:00

    수정 2022-11-24 오후 1:3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1.7%로 석 달 전 전망치(2.1%)보다 0.4%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지만 물가는 더디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5.1%, 3.6%로 예상됐지만 2024년에도 2.5%로 여전히 목표치(2%)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부진 완화”

한은은 24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8월 전망(2.6%)을 유지했다. 반면 내년 성장률은 2.1%에서 1.7%포인트로 무려 0.4%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이날 처음 제시된 내후년 성장률 전망치는 2.3%였다. 경기 흐름은 올 하반기 2.3%에서 내년 상반기 1.3%로 푹 가라앉다가 내년 하반기에는 2.1%로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세를 회복한다는 그림이다.

한은은 “향후 국내 경제는 주요국 경기 동반 부진 등으로 잠재 수준을 하회하는 성장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주요국 통화긴축, 유럽 에너지난, 중국 경기 부진 등을 반영해 올해, 내년 각각 3.1%, 2.2%로 전망했다. 미국은 내년 0.3%, 유로지역은 -0.2%로 전망됐다. 올해 각각 1.8%, 3.1%에서 크게 낮아진다. 중국은 4.5%로 올해(3.4%)보다는 반등할 전망이다. 세계 경기부진에 세계교역 신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4.2%, 2.3%로 예상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쳐주던 민간소비는 실질 구매력 저하, 금리 상승 등으로 회복 속도가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증가율이 올해 4.7%에서 내년 2.7%로 낮아졌다. 해외 여행 재개에 해외 소비가 확대되나 서비스 소비 증가세는 둔화되고 재화소비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증가율은 올해 3.4%에서 내년 0.7%로 낮아진다. 내년 0.7%는 8월 전망(1.6%)보다 뚝 떨어진 것이다. 상품수출은 중국과 IT품목 중심으로 글로벌 수입 수요가 약화되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 역시 올해 마이너스(-)2.0%에서 내년 -3.1%로 더 크게 악화된다. 8월엔 0.9%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자본조달 비용 상승으로 제조업 전반의 투자 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나마 정보통신, 항공운수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론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 역시 8월 2.2% 플러스 전망헤서 -0.2%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주택 수요 둔화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에 따른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내년에도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순수출보다 클 전망이다. 올해는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1.8%포인트인데 내년엔 1.4%포인트로 줄어들지만 순수출이 0.8%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축소되는 것을 고려하면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더 커질 수 있다.

한은은 성장의 상방리스크로 주요국 통화긴축 완화, 중국 제로 코로나 조기 완화, 소비회복 모멘텀 지속을 꼽았고 하방리스크로는 국내외 금융불안 심화, 높은 에너지 가격 지속,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을 짚었다.

(출처: 한국은행)
‘물가 경직성 높아져’…내년 하반기 물가, 석 달 전보다 상향

경기 둔화에도 물가는 빠르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을 각각 5.1%, 3.6%로 석 달 전(5.2%, 3.7%)보다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내후년엔 2.5%로 여전히 목표치(2%)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올해 3.6%를 기록하고 내년 종전 3.1%에서 2.9%로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내후년엔 2.0%로 목표치에 수렴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5.6%로 정점을 찍고 내년 상반기 4.2%, 하반기 3.1%로 우하향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8월 전망과 비교해보면 물가의 경직성은 높아진 모습이다. 8월 전망 당시엔 올 하반기 물가가 5.9%를 찍고 내년 상반기 4.6%를 찍은 후 하반기께 2.9%로 뚝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내년 하반기 물가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기 둔화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물가 전망치의 하향 조정폭은 크지 않다”며 “이는 그간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이 전기·가스요금과 가공식품, 근원품목에 점차 반영되면서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압력 약화를 상당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99달러(기간 평균)로 내다봤다. 석 달 전 101달러에서 2달러 가량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엔 93달러, 내후년엔 87달러로 전망했다. 유가가 내후년까지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향 조정폭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이 총재는 “5% 수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내년초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11월, 12월엔 작년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4%대로 하락하더라도 내년초엔 다시 5%대로 회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취업자 수는 내년 9만명 증가해 석 달 전 14만명 증가에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비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되고 제조업 취업자 수도 증가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그나마 실업률은 3.4%로 3.5%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고용률은 62%로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경상수지는 올해는 250억달러 흑자 전망이 유지되지만 내년엔 340억달러에서 280억달러로 흑자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내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은 1%대 중반 수준이 예상된다. 상품수지의 경우 올해 원자재 수입 급증 등으로 흑자 규모가 크게 축소되나 내년 하반기에는 수출 부진 완화, 수입 감소세로 흑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내후년엔 480억달러 흑자로 올해, 내년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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