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미국 대통령 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첫 TV 토론에서 클린턴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두 후보의 토론회는 26일(현지시간) 뉴욕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열렸다.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인 ORC와 공동으로 TV 토론 시청자를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2%가 클린턴이 잘했다고 응답했다. 트럼프에 손을 들어준 응답자는 27%에 불과했다.
토론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로는 트럼프의 ‘버서’(birther.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을 둘러싼 음모론) 발언이었다. 사회를 맡은 NBC뉴스 레스터 홀트 앵커가 “(오바마의) 출생증명서는 2011년 나왔는데 당신은 2012년, 2013년, 2014년에도 이 문제를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누구도 이에 관해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2008년 클린턴이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 그의 측근인 시드니 블루멘탈이 버서 논란을 처음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인종차별적인 거짓말”이라며 비난했다.
세부적인 측면에서도 클린턴이 트럼프를 앞섰다. 주요 현안 이해도에서 힐러리가 68%의 지지를 얻은 것. 트럼프는 27% 표에 만족해야 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더 적합한 인물 역시 힐러리가 67% 표를 얻으며 32%를 받은 트럼프를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