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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축자재와 가전 등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업종 간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빠르게 변화하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생존을 위해 이업종 업체와의 교류와 협력, 심지어 인수·합병(M&A)까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건자재업체인 LG하우시스는 가전업체인 LG전자와 협력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LG하우시스는 LG전자가 전국에 운영하는 가전 오프라인 매장인 베스트샵에 ‘숍인숍’ 형태로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지인’(Z:IN) 매장을 입점시켰다. LG하우시스는 우선 서울과 인천, 용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지역 14곳에 위치한 베스트샵 안에 지인 매장을 설치했다. 이들 지인 매장에서는 창호와 바닥재, 벽지, 인조대리석, 인테리어필름 등 다양한 건자재 구매가 가능하다. 심지어 주방과 욕실에서 사용하는 일반용품까지 판매한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베스트샵 입점을 계기로 홈리모델링을 위한 공사를 할 때 가전과 함께 인테리어 제품을 구매하는 수요층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업체인 현대렌탈케어는 항공업계 2위인 아시아나항공과 제휴를 맺었다. 아시아나항공 회원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현대렌탈케어 가전 브랜드인 ‘큐밍’을 렌털(임대)할 경우 항공 마일리지 적립과 함께 월 렌털료를 할인해준다. 현대렌탈케어는 통신사업자인 KT와도 같은 방식으로 협력 중이다.
또한 화장품업체인 리더스코스메틱은 최근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메가박스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의 황사마스크와 마스크팩 등을 팝콘, 탄산음료와 함께 묶은 ‘마스크 콤보’를 전국 메가박스 40개 지점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능을 부리는 가을철을 맞아 뷰티숍 등에서 벗어나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협력을 추진했다.
이 같은 이업종 간 협력하는 사례는 4차산업혁명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체인 넷마블이 가전업체인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기로 한 사례가 대표적”이라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생존을 위해 이업종 간 협력하는 경우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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