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품에 안은 중흥건설…‘중흥 푸르지오’ 나올까

중흥건설, 대우건설 연내 인수 공식화에
일각서 ‘푸르지오’ 브랜드 사용 기대감 조성
“기존 아파트 브랜드 변경 계획 없어…추후 상황은 검토”
  • 등록 2021-07-06 오후 2:30:36

    수정 2021-07-06 오후 2:30:36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중흥건설·토건을 시공사로 둔 정비조합·아파트 입주민 등이 환호하고 있다. 중흥의 ‘S클래스’ 브랜드가 대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푸르지오’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돼서다.

그러나 중흥건설은 대우건설과는 브랜드를 별도 운영할 예정으로, 기존 S클래스 아파트 브랜드명을 푸르지오로 변경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건설될 아파트 등에 대해서는 일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흥건설 사옥 전경(사진=중흥건설)


중흥그룹은 6일 “대우건설 매각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MOU) 체결, 확인실사, 주식매매계약(SPA), 기업결합 신고 등을 신속하게 진행해 연내 인수를 완결하겠다”고 밝혔다.

중흥그룹은 지난 5일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중흥그룹의 올해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으로, 그룹 내 시공 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을 보유하고 있다.

중흥그룹이 인수하려는 대우건설은 ‘푸르지오’를 바탕으로 2019~2020년 연속 주택공급실적 1위, 누적 공급실적 1위를 달성한 대형 건설사다. 시공 능력평가 기준으로는 건설업계 6위 규모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강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 및 맨파워를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이 결합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 전문 그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며 “푸르지오를 국내 1등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중흥건설·토건을 시공사로 둔 아파트·정비업장에서는 아파트 브랜드명 변경을 기대하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중흥 S클래스가 푸르지오로 바뀔지’를 묻는 설문에는 ‘입주민이 원하면 바꾼다’는 문항이 200표 이상을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미 S클래스 브랜드를 달고 있는 전주 만성지구, 김천혁신도시 아파트 입주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브랜드 교체 가능 여부를 묻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더해 2024년 입주 예정인 봉담2지구 입주예정자 커뮤니티 등에서도 브랜드명 변경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기존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분양가에서부터 시공법 등이 모두 다른데다 푸르지오 입주민들의 반발 등이 예상되는 탓에 브랜드 변경은 불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 변경 조건에 ‘타인의 권리·이익 침해 금지’ 등 조항까지 있기 때문에 아무리 기존 입주민들이 동의했더라도 갑자기 아파트 브랜드를 바꾸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흥그룹 역시 브랜드를 별도 관리할 방침이라며 기존 시공했거나 현재 시공 중인 아파트 등의 브랜드를 푸르지오로 바꿀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공했거나 하고 있는 건에 대해서는 브랜드를 바꿀 계획이 없다”며 “대우건설과는 법인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지어질 아파트들의 경우에는 일부 가능성을 열어뒀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계열 건설사인 고려개발, 삼호와 상표 통상 사용권을 설정해 ‘e편한세상’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한 것처럼 통상 사용권을 설정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만약 중흥건설이 수주한 땅 등에 대해 시공을 대우건설이 맡는다면 푸르지오 브랜드를 쓸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예정된 것은 없으나, 추후 상황과 향후 포트폴리오 등은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흥이 확보한 대우건설의 노하우와 이름값 등을 토대로 S클래스 브랜드 자체 몸값이 오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중흥건설의 시공능력이 개선되고 브랜드 이미지 등이 탄력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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