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록키’가 프리뷰 공연을 하루 앞두고 28일 돌연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공연 제작사 엠뮤지컬아트는 이날 티켓예매처를 통해 “뮤지컬 ‘록키’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를 하게 됐다. 죄송스러운 소식을 알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준비 과정에서의 난항이 매출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많은 손실과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공연을 취소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작사 측은 예매수수료와 배송료를 포함한 티켓구매금액 전액을 환불하겠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불편과 혼란을 드리고 관객 여러분들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며 “예매 관객에게 순차적으로 안내 전화를 한 뒤 조속히 환불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제작사는 지난 10월 초부터 11월까지 예정돼 있던 뮤지컬 ‘잭 더 리퍼’의 지방 공연 일정을 모두 취소하면서 관객들과 공연 관계자들의 우려를 샀다. 당시 대관처 중 한 곳이었던 울산 현대예술관은 공지사항을 통해 해당 공연이 취소된 이유가 배우와 스태프들의 임금 미지급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금과 대관료 연체 등이 문제로 이어지면서 컴퍼니에 쌓인 빚도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연계에 따르면 이 작품의 출연 제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배우가 성추문에 휩싸이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 유치가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 주인공 록키 역을 맡은 배우 신성우는 자신의 SNS에 “‘록키’가 관객 여러분을 만났어야만 했는데 그동안 땀방울과 거친 숨을 섞어가며 영혼을 다해 연습한 동료배우들의 한숨이 가슴이 아프다. 우리 사랑하는 동료 배우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가슴 속 한 구석에서 흐느껴 운다”는 심경을 남겼다.
제작사의 출연료 및 페이 미지급 사태는 이미 공연계에 만연해 있는 병폐다.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지난해 공연 당시 참여 스태프에게 보수를 주지 않고 올해 다시 고두심, 이종원, 안재모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돌아와 비판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14년에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제작사가 출연자에게 보수를 지급하지 않아 공연 15분 전 극장에 온 관객에게 취소를 통보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