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카지노·테마파크…코로나發 '셧다운' 위기

올 2분기 관광수입 11억 9000만달러에 불과
하나투어, 상반기 1000억원 이상 순손실 기록
강원랜드는 2900억원대 영업적자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도 600억원대 영업손실
업계 관계자 "일부 기업 사업 마비 상태"
  • 등록 2020-09-08 오후 2:04:45

    수정 2020-09-08 오후 2:04:45

상장여행사 상반기 실적(표=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관광업계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이어진다면 이들 기업 중 상당수가 부도 위기에 내몰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관광수입은 11억 9000만달러로, 분기 기준으로는 22003년 2분기(11억 1000만달러) 이후 17년 만에 가장 적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78.6% 줄어든 수치이고, 전 분기보다는 65.5%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국경이 봉쇄되며 해외여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월의 관광수입은 15억 8000만 달러였지만, 3월에는 7억 3000만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4월에는 3억 50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5월과 6월에도 4억달러 선을 소폭 웃돌았다. 올 3월 이후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방한 외래관광객은 9만 7229명으로 지난해 동기(459만 6968명)보다 97.9% 급감했다.

해외 여행객의 방한이 줄어든 만큼 국내 여행객의 해외 방문도 어려워져 관광지출도 많이 줄었다. 올해 2분기 관광지출은 17억 1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76.3% 줄었다. 이는 전 분기보다는 64.5% 적은 것이다. 관광지출은 관광수입과 마찬가지로 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2분기(17억달러) 이후 17년 만의 최저다. 내국인 해외여행객은 1월 251만명에서 3월 14만명 수준으로 줄어든 데 이어 4월 3만 1000명 선까지 떨어졌고 5월과 6월에는 3만 8000명, 4만 8000명을 보였다.

국내 관광업계도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상반기에만 무려 1000억원 이상 순손실을 기록했고, 모두투어도 1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상반기에만 영업적자를 2905억 8600만원에 달했고, 당기 순손실도 2016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계의 쌍두마차인 파라다이스는 542억원, 그랜드코리아레저도 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테마파크 업계도 타격이 컸다. 업계 내 가장 규모가 큰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는 상반기에만 각각 681억원, 6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극심한 ‘여행가뭄’으로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은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했다. 지난달 말에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90여명이 퇴사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 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 수는 14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700명과 견줘 13.4% 감소한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기간제 근로자 수도 지난해 말 340명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282명으로 17.1% 줄었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도 750명에서 483명으로 35.6% 감소했다.

사상 최악의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여행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모두투어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11명이었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54명으로 반 토막 났다. 하나투어도 147명에서 74명으로 49.7% 감소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 4차 추경 지원 대상에서 관광업계가 제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어려움이 더 커질 전망”이라면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업이 마비된 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기업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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