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머리를 가격해야 할 괴물”이라며 “이번달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빅스텝)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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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스페인 일간 엘 코레오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압력은 여전히 단기적으로 고착화하는 양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와 전쟁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고용은 견조하며 역대 최저인 경제지표도 ‘빅스텝’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5%로, 고점이던 지난해 10월(10.7%)에 비하면 2%포인트가량 상승폭이 둔화됐다. 하지만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6%로 전월(5.3%)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고, 넉달째 5%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상황을 보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할 때 올해엔 더 나은 경제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ECB의 올해 경제전망에 경기후퇴 가능성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올해 경제 성장과 경제활동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커다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도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지난해 7월부터 통화긴축에 나서면서 기준금리를 3.0%까지 끌어 올렸다. ECB가 긴축 신호를 계속 던지면서 시장은 최종금리가 4%에 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CB는 오는 1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