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학력격차 심화…국·영·수 중위권 줄어

서울 중학교 382개교 학업성취 등급 비율 조사
코로나19 겪은 중2 중위권 비율, 국·영·수 감소폭 커
  • 등록 2021-04-20 오후 1:34:28

    수정 2021-04-20 오후 1:34:28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 시내 학생들의 학력격차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19 전후, 중학교 학업성취 등급 분포를 통해 살펴본 학교 내 학력격차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위권 비율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학교 내 학력격차 정도에 변화가 있는지 보기 위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시내 382개 중학교 2·3학년의 1학기 국어, 영어, 수학 학업성취등급 비율을 분석했다. 분석에 사용된 학업성취 등급은 해당연도 1학기 국어·수학·영어 결과로 A(90점 이상) B(80점 이상) C(70점 이상) D(60점 이상) E(60점 미만) 등이다. 지필시험과 수행평가 등이 총괄된 절대평가 성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은 2019년 당시 2학년과 2018년 당시 2학년을 비교한 결과 두 집단 모두 중위권(B~D등급) 비율이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를 겪은 2019년 당시 2학년은 3학년으로 올라갔을 때 중위권 비율 감소폭이 국·영·수 평균 12.2%p로 2018년 당시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간 학생집단(3.8%p 감소)보다 컸다.

과목별로는 수학에서 중위권 비율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코로나19를 겪은 학생 사이에서 수학 중위권 비율은 2학년 때 43.59%였지만 3학년 때는 14.91%p 감소해 28.68%로 집계됐다. 국어는 56.49%에서 43.54%로 12.95%p 감소했고 영어는 42.56%에서 33.72%로 8.84%p 줄었다.

동일 학교 내에서 2018~2020년 중학교 2학년의 중위권 비율에서도 코로나19를 겪은 학생 사이들의 비율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의 중위권 비율이 2018년 58.24%였지만 2019년 56.49%로 소폭 하락한 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2020년 49.35%로 감소폭이 컸다. 같은 기간 수학은 44.44%에서 43.59%로 감소한 뒤 2020년 34.19%로 9.4%p 떨어졌다. 영어도 44.13%에서 42.56%로 줄어든 뒤 35.14%로 감소했다.

연구진은 학력분포의 불평등 지수인 지니계수와 중위권 비율 수치가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에 더 부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학교내 격차가 아닌 서울시 전체 학생수준에서 학력격차가 발생했는지 표준화된 시험점수를 활용해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학교내 중위권 비율이 감소하면서 학업성취 분포가 양극화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학력 양극화가 심화됐다”면서 “코로나19를 겪은 학생군이 그렇지 않은 학생군보다 학업성취 분포의 불평등 정도의 증가폭이 더 크고 중위권 비율 감소도 더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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