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北 대화 제의…한반도 긴장완화 서울시가 '주춧돌' 되겠다"

한반도 클럽 대사 초청 오찬 간담회
서울시, UN서 방역물품 北 지원 승인받아
"지방정부, 비정치적…교류에 유리" 역할론 재차 강조
2032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유치 의지도 재확인
"대북 전단살포 중단해야…국민 재산·안전문제 직결"
  • 등록 2020-06-25 오후 2:02:36

    수정 2020-06-25 오후 2:11:29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북한과 교류 활성화를 통해 신뢰의 탑을 쌓는 주춧돌 역할을 하겠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반도클럽 대사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최근 급변하는 남북관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북한에 대화를 제안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열린 ‘한반도 클럽 대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UN 제재면제 조치를 기회로 삼아서 북한당국에 신종감염병 문제 등과 관련한 방역협력을 위해 대화를 제의한다”면서 “북한이 이에 응한다면 언제든지 제가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의 제안에 앞서 이달 초 UN에서 코로나19 방역물품에 대한 북한지원의 유엔제재면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발생 이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그간 방역 물품과 노하우를 자매도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도시들과 함께 나눠왔고, 형제국가인 북한과 그것을 나누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UN이 인류보편의 질병과 싸우는 일에 서로 협력하는 일을 인도적 지원이라고 평가해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시장은 현재 남북간 긴장상태를 완화하는 데 지방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방정부는 기본적으로 비정치적이고 비군사적인 교류를 해 내는데 유리하다”며 “서울시가 반걸음이라도 시작하겠다. 작은 물줄기가 되겠다. 지자체간의 선(先) 교류를 통해 통일의 대업을 이뤄냈던 독일의 베를린 사례처럼 지금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도시 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신뢰의 탑을 차근차근 쌓아가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릇 반걸음이라도 쌓이지 않으면 천 리에 이를 수 없고, 작은 물줄기가 모이지 않으면 바다가 될 수 없다(筍子曰 不積半步 無以至千里 不積小流 無以成江海)’ 는 순자의 말을 인용했다.

박 시장은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유치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무슨 한가롭게 올림픽 공동유치냐고 회의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으나 오히려 이 긴장 상태야말로 올림픽을 이야기할 때”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극적으로 평화의 반전을 이루어 냈듯이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의 공동유치는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불러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울러 최근 급속히 악화된 남북관계를 언급하며 대북전단 살포행위를 비판했다. 미국이 대북제재를 완화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북측의 대남적대정책 전환에 큰 빌미를 제공한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국민의 재산과 신체의 안전에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도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북측의 도를 넘는 거친 언행들도 매우 우려스럽고 유감스럽다”면서 “현재 북측의 과열된 감정을 냉각시키기 위해서는 우리의 동맹인 미국이 비핵화협상을 위한 북미대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북측의 비핵화를 추동하는 방법으로 대북제재의 예외부분인 인도적 분야를 보다 넓게 해석해 적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대북제재 틀 완화의 전향적인 검토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클럽은 서울에 주재하며 평양 주재 공관장을 겸임하는 20개국 대사들의 모임이다. 이날 참석한 남북겸임대사들은 최근 급격하게 악화된 남북관계를 진단하고, 남북교류협력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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