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당이 27일 4자 TV토론을 거부한 국민의힘을 향해 “법원의 판결 취지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역행하는 꼼수를 즉각 중단하고 4자 토론에 성실하게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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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왜 그토록 설 전에 양자 토론만을 고집하는지 알고 있다. 설 밥상에서 `안철수`라는 떡국을 빼겠다는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전날 법원이 양당 후보들의 양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을 인용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날 또 다시 이재명·윤석열 후보끼리 양자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성일종 TV토론 실무협상단장은 “31일에 국회의원 회관 혹은 제3의 장소를 잡아서 양자토론을 개최할 것을 민주당에 제안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문재인 정권에 맞섰다는 것 하나로 제1야당 후보가 된 분에게 어울리지 않는 당당하지 못한 모습이다. 볼썽 사납다”면서 “법원이 결정한 취지를 받아들여 4자 토론이 열려야 한다. 유튜브에서 하든 어디서 하든,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국민의 알 권리, 선택의 권리를 무시하는 어떠한 꼼수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본부장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법원 판결은 방송뿐만이 아니라 양자 토론을 하지 말라는 그런 광의로 해석해야 한다”며 “국민의 알 권리에 있어서 두 후보만의 독점적인 공간이 아닌 다른 후보들도 다 참여해서 균등하게 평가를 받으라는 함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의 판결 취지를 존중한다면 4자 토론을 받아야 되는 것”이라며 “4자 토론을 받지 않고 ‘방송 안 하면 상관이 없으니까 우리끼리 따로 가서 하겠다’는 태도가 올바른 태도인가”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