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그렸어요"…中, 박원순에 '이재명 초상화' 선물 해프닝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중국 광둥성 정부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실수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초상화를 선물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6층 기획상황실에서 방한한 마싱루이 광둥성 성장 및 광둥성 경제사절단을 만나 경제협력 협약을 맺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 시장은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방한한 마싱루이(馬興瑞) 광둥성 성장 과 경제협력 협약 후 이어진 선물 교환식에서 광둥성 측으로부터 ‘박 시장을 그린 것’이라며 초상화 선물을 받았다. 하지만 초상화에는 이재명 지사 얼굴이 담겨 있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이어진 선물 교환식을 가졌다. 서울시 측은 ‘쌍학흉배도’ 공예품과 서울시 홍보사진을 광둥성 측에 건넸다.

하지만 광둥성 측은 ‘박 시장을 그린 것’이라며 이재명 지사의 초상화를 건넸다.

행사가 끝난 뒤 광둥성 측은 선물이 잘못된 사실을 파악하고 서울시 측에 사과했다. 초상화는 다시 회수했다.

서울시는 광둥성 정부 측이 애초 초상화를 그릴 화가에게 박 시장 대신 이 지사의 사진을 잘못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지사도 만날 예정인 광둥성 측은 이 지사 선물로는 일반 공예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전날 상호 교환할 선물을 사전 검토했는데 중국 측이 ‘서프라이즈’(깜짝 선물)라며 당일 공개를 원했다”고 말했다.

양 측은 이날 협약식 체결 자리에서 미세먼지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박 시장은 동석한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왕촨푸 회장을 언급하며 “서울에 진출하면 현대차와 서로 경쟁도 되고 미세먼지도 줄이는 좋은 한중합작 사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 성장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버스를 도입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어느 나라나 다 거쳐 가는 과정이고 산업화 문제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고는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