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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정부가 우리 금융과 기업의 원활한 신(新)남방 진출을 위해 ‘(가칭)한·아시아 금융협력센터(KAFCC)’ 설립을 적극 추진한다. 오는 2020년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후보지로 태국 방콕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직속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이하 신남방특위)는 21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제2차 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주형철 신남방특위 위원장 주재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위원회·수출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한국거래소(KRX) 등 정책기관과 신한은행·농협은행·미래에셋대우 등 민간 금융기관 관계자 20명이 참석했다. 최근 은행 뿐 아니라 증권·보험 등 분야에서도 신남방 진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짐에 따라 지난해 12월에 열린 1차 간담회 때 보다 은행권 참석자 수는 줄이고 다양한 업권으로 대표성을 넓혔다.
주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금융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전체 수익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은 아쉽다”며 “현재 신남방 진출 기업 수가 5000개가 넘고 현지 금융 서비스 이용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금융기관들의 인프라 부족과 진출국가 편중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금융 사각지대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신남방 국가와의 금융협력 여건분석 △(가칭)한·아시아 금융협력센터(KAFCC) 설립 연구용역 중간결과 등에 대한 발표와 참석자들의 심도있는 논의도 이어졌다.
먼저 ‘신남방 국가와의 금융협력 여건 분석’이란 주제로 발표를 맡은 김태훈 신남방특위 경제협력팀장은 “베트남·캄보디아 등 메콩강 유역 국가들이 금융 발전 속도는 더디지만 최근 우리나라와 금융협력 수가 가장 많다”며 “특히 신용평가, 보증, 핀테크(FinTech) 등의 협력수요가 많으며 보험도 새롭게 눈을 뜨고 있는 유망 분야이기 때문에 신남방 관련 종합대응책을 통한 진출 확대 및 선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아세안금융연구센터장은 ‘KAFCC 설립 연구용역 중간결과’ 발표를 통해 △현지 공무원과의 공동작업 통한 상향식 외교채널 △인프라 관련 현지 정부·국제기구·국내기업 등과의 협업채널 △공공부문 지원 사업에 대한 현지 평가 및 집행 채널의 △현지 진출 기업 및 금융회사와의 소통채널 △현지 전문가와의 공동연구채널 △현지 감독당국과의 상시적 대화채널 등 KAFCC 설립의 필요성 6가지를 꼽았다.
주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기업들이 신남방 국가로 많이 진출하는데 결국 금융 인프라가 같이 나가줘야 하는 필요성 공감과 다양한 니즈 등 협력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나눴고, 센터 설립지로 두 후보 국가 외에 베트남 의견도 있었다”며 “결국 민간을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민간이) 같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형태로 가야하며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올 7월쯤 1차적으로 계획을 확정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금융협력센터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으며,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신남방 국가 현지에) 지점을 내기가 하도 어려워서 적극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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