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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장샤오핑 미국대두수출협회 중국 수석대표는 “3월 중하순 부터 4월 중순까지 중국 기업들이 110여만톤의 미국 대두를 구매했다”며 “이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을 촉진하고, 중국의 대두 공급 안정을 보장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은 대두 1779만2000톤을 수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이 미국으로 부터 수입한 농산품은 355억6000만위안(약 6조1300억원) 규모로 1.1배 늘었다. 그 중 대두 수입은 781만4000톤으로 2.1배 늘었고, 수입액으로 따지면 218억8000만위안에 달한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통계 수치도 중국이 무역합의를 이행하고 계속해서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고 있다는 것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번 보도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미중 갈등 속에서도 무역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이 미국산 상품 구매 합의를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양국은 지난 1월 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합의문은 중국이 200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 구매하고, 미국은 애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동시에, 기존 관세 중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게 골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연구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중국이 의무를 이행하는지 약 1주나 2주 이내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관세 등 중국에 대한 징벌적 제재에 돌입한다면 중국의 반발과 함께 2단계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라는 주장을 펴며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공세를 멈추지 않는다면 중국은 2단계 무역협상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에 있어서 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보다 시급하지 않다”며 “시간은 이미 경기 회복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의 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