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 쓰러져 뇌사…40대 아내, 4명에 생명 나누고 떠났다

  • 등록 2023-12-06 오후 4:47:38

    수정 2023-12-06 오후 5:15:1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운동 중 정신을 잃고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40대 여성이 장기 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3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문미선(43) 씨가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문씨는 지난 10월 운동을 하던 중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문화센터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헬스, 수영, 등산, 마라톤 등 다양한 운동을 즐겨온 문씨였기에 가족으로서는 그와의 이별이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후 문씨 가족들은 그가 4년 전 기증 희망 등록을 통해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는 뜻을 알렸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문씨는 어릴 적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후천성 실명 장애를 앓던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그래서 문씨는 주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항상 적극적이었고,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문씨는 남편과 함께 ‘사짜모’(사랑의 짜장면을 만드는 모임) 봉사팀에서 13년 넘게 장애인과 청소년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가족들은 문씨가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기에 삶의 끝에도 남을 위하는 모습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과 생전의 약속을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에 기증 결심을 했다고 한다.

문씨의 남편은 “14년간 나와 함께 해줘서 너무 행복했고 고마웠어. 이제 먼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면서 우리 가족 지켜봐 줘. 진심으로 당신만을 사랑했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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