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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주요 61개국에서 늘어난 부채가 24조달러로, 최근 10년간 부채 증가폭인 88조달러의 4분의1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국내총생산(GDP)대비 부채비율이 30%포인트가 뛴 중국에 이어 25%포인트로 터키와 더불어 신흥국 중 부채가 가장 급하게 늘어난 국가로 지목됐다. 단 정부부문 부채 비율은 39.2%에서 47.1%로, 7.9%포인트 올라 글로벌 상승폭(17.1%포인트), 선진국(20.7%포인트), 신흥국(11.1%포인트) 등에 비해 훨씬 적었다.
그러나 25일(현지시간) IIF는 신흥국의 재정 지속가능성을 현재의 저(低)금리 효과에서 분석한 결과, 한국은 브라질, 칠레,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신흥국 중에서는 안정적인 국가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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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국 금융시스템 내 자산(=은행예금+뮤추얼펀드+보험사 자산+연기금)규모가 크고 외국인들의 자국 자산 보유비중이 높지 않은 신흥국들은 상대적으로 국채 발행과 재정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IIF에 따르면 주요 신흥국 가운데 남아공이 GDP대비 총 금융자산 비율이 300%에 육박해 가장 높고, 한국은 270% 수준으로 두 번째에 위치했다. 말레이시아와 중국, 칠레, 태국, 브라질 등이 그 뒤를 이어 200% 안팎의 비율을 보였다. 또 자국 내 금융자산 중 외국인 보유 비중에서도 한국은 20%가 채 안돼 케냐와 인도, 브라질, 태국 등에 이어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리바코바 이코노미스트는 “연기금과 보험사 등 국내 투자자 기반이 큰 한국과 칠레, 말레이시아, 남아공 등이 신흥국 중 가장 두드러지는 반면 헝가리와 멕시코, 러시아, 터키 등은 대규모 비(非)은행 금융사가 부족해 정부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