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인이 불임치료에 쓴 시간…`3996년`

불임환자 22만2288명이 144만7658일 내원해 치료
연간으로 환산하면 3996년 치료에 썼지만 자연인구는 감소
여성이 남성보다 병원 가는 일수 6일 길어 활동 제약
  • 등록 2022-07-29 오후 3:08:39

    수정 2022-07-29 오후 3:08:39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3966년`→?

불임을 치료하려는 인구가 지난해 1년 동안 병원을 방문한 144만7658일을 연간으로 환산한 기간이다. 임신을 갈망하는 이들의 시간과 노력이 무색하게 대한민국 인구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자연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불임치료를 받은 환자 수 22만2288명이 병원에 들러 치료를 받은 날은 144만7658일이다. 보호자로 부부가 같이 병원에 갔다고 가정하면 44만4576명이 289만5316일을, 연으로 환산하면 7932년이다.

불임 인구는 절대적이고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까지 최근 5년 동안 환자 수는 매해 점증했다. 2017년 20만8703명과 비교하면 지난해 환자는 20.8%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환자가 병원에 들른 일수는 81만7726일에서 144만7658일로 77% 증가했다. 이 기간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2240년→3334년→3371년→3476년→3966년`이다. 환자 1인당 연간 병원에 들르는 일수는 3.9일에서 5.7일로 이틀 가까이 길어졌다.

불임을 겪는 인구가 절대적으로 증가세이고, 상대적으로 시간도 길어져 치료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을 구분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비율이 압도적이고, 치료에 들이는 기간도 더 필요한 게 현실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환자에서 여성 비중은 64%(16만2938명)다. 여성 환자에서 대부분을 차지한 30~39세 여성은 72%(11만7553명)이다. 치료에 드는 일수는 남성이 1.8일인데 반해 여성은 7.8일이 걸려 6일 격차가 났다. 불임과 여기에 드는 치료 기간이 여성의 절대적인 사회·경제 등 활동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이 지난 28일 정부세종청사 1공용브리핑실에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전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임 치료는 경제적인 부담이 여전하다. 치료에 쓰는 비용에서 자기 부담률은 지난해 65%였다. 통상 대학병원(상급종합병원) 본인부담금 60%를 웃도는 수준이다. 성별 자기 부담률을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부담하는 진료비용이 최근 5년 새 1~3%p가량 높다. 예컨대 지난해를 기준으로 100만원짜리 불임 치료를 받으면 여성은 자기 부담금이 65만원인 반면에 남성은 64만원이다. 2017년은 이 격차가 3만원이었다.

지난해 대한민국 인구는 5173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1000명(-0.2%)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인구주택 총조사 인구 부문 집계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총인구가 감소한 것은 1949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72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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