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과 비교한 상승률은 0.1%로 지난 10월(0.4%)보다도 낮았다. 0.2% 상승했을 것이라는 월가 전망보다 소폭 낮은 수치다.
휘발유 가격이 한달새 2.0% 내리면서 에너지부문의 물가가 1.6% 내린 영향이 컸다. 교통서비스(-0.1%), 의료서비스(-0.7%)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식료품(0.5%), 의류(0.2%) 등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폭이 이를 상쇄했다. 주거비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0.6%를 기록했다.
11월 물가상승률이 7%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물가 정점론은 더 힘을 받게 됐다.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금리 75bp 인상)’이 아닌 ‘빅스텝(금리 50bp 인상)’에 나서는 것은 이미 상수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4.25~4.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내년에 충분히 긴축 강도를 늦추느냐다. 소비자물가폭이 1년 만에 크게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목표치(2.0%) 대비 높긴 하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상태라 미국 연준이 긴축 강도를 과감히 낮추기는 쉽지 않기도 하다.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3.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갔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낮은 상태다. 고용 상황이 여전히 뜨거워 임금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노동시장 과열을 이유로 금리 인하 전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예상보다 내려간 물가에 미국 시장은 환호했다. CPI 발표 직후 스탠더드앤드퓨어스(S&P) 500 지수 선물이 3% 이상 뛰어 올랐고, 나스닥 지수 선물도 4%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