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귀를 열다’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당정 차원에서 전경련 패싱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재계 맏형’으로 불리던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위상이 추락하며 현 정부 들어 당정과의 정책 협의나 행사 등으로부터 모두 배제됐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함에 따라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와 깊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전경련의 역할론이 급부상했지만 당정은 전경련을 철저히 외면했다. 실제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기업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청와대에서 대기업과 주요 경제단체를 초청해 연 간담회에도 전경련은 초청받지 못했다.
여기에 이날 민주당과 한경연 간 간담회 이외에도 같은 장소에서 전경련이 개최한 ‘한반도평화경제포럼 창립세미나’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직접 기조연설자로 나서면서 당정과 전경련 간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 의원은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먼저 만남을 제의한 것은 맞다”면서도 “이것으로 (당정의 전경련 패싱이) 해결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분위기는 이전과 같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민주당과 한경연 간담회에는 민주당 측에서는 이 의원과 백재현 의원, 유동수 의원, 서삼석 의원 등이, 한경연 측에서는 권태신 원장과 유환익 실장, 추광호 실장, 김윤경 실장 등이 참석해 약 1시간 30분간 일본 수출규제 대응방안부터 투자·일자리 창출을 위한 과제 등을 두루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