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역설’…카드사 막혔던 돈줄, 숨통 틔었네

카드채 1년물 금리 6월 이후 최저
개미들 ‘역 머니무브’에 카드채 ‘인기’
“돈줄 막혔던 여전사들, 발행 서둘러”
  • 등록 2022-08-08 오후 4:18:33

    수정 2022-08-08 오후 9:12:47

최근 카드채(AA+) 1년물 금리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로 자금조달에 애를 먹던 카드사들이 역설적이게도 금리인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bp(0.01%포인트)라도 높은 이자를 받으려는 금융소비자들의 ‘역 머니무브’에 카드채가 인기를 얻으면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5일 카드채(무보증·AA+) 1년물(민평평균) 금리는 3.995%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3.9bp 하락한(가격 상승) 수치다. 3%대 금리는 지난 6월 29일(3.928%)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1일 4.316%까지 솟았던 금리가 뚜렷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채권발행 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채권 수요가 늘어 채권 가치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신용등급이 AA+인 KB국민카드사나 삼성카드사, 신한카드사가 발행한 채권 가격이 점점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현대·하나카드(AA)나 롯데카드(AA-)가 발행한 채권도 일제히 몸값을 높이고 있다. 5일 민평평균 금리(1년물)는 AA와 AA-가 각각 4.053%, 4.175%를 나타냈다. 모두 6월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처럼 카드채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채 금리가 상승하고 수요는 감소하는 상황이 지속됐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개인투자자들이 고금리 예·적금에 몰린 것처럼 최근 회사채까지 사들이고 있어서다. 특히 1년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상당한 상황이다. 3년 이상 장기물과 1년물의 금리차도 크지 않아 1년물의 매력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 업계 관계자는 “1년 만기 예적금이 인기를 얻는 것처럼 카드채 및 캐피탈채 1년물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카드채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크다”며 “삼성카드나 신한카드 등이 발행한 채권은 개인 투자자들이 보기에 돈을 떼일 위험은 적고 금리가 높다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자 그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카드업계와 캐피탈업계가 조달 규모를 늘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8일 현재 카드사가 발행한 채권액은 5200억원에 달했다. 카드사와 캐피털사를 모두 포함한 채권 발행액은 2조7700억원이었다.

여전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자금조달이 어려웠던 여전사들이 지금 기회에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금 애로 사항이 해소됐다고는 볼 수 없지만, 연초보다는 상황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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