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대주주 리스크로 나온 아워홈 지분, PEF 눈독 들일까

구본성 전 부회장 “보유 지분 38.56% 매각할 것”
아워홈 “금시초문”…일각에선 진정성 의심도
PEF, 경영권 참여 제약 및 투자회수 불투명
남양과 법정 싸움 한앤코, 경영권 전제라 비교 안돼
  • 등록 2022-02-08 오후 4:18:59

    수정 2022-02-08 오후 9:22:13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범LG계열로 분류되는 급식업체 아워홈의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반복되는 오너 리스크로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다른 일가족에게 경영권을 빼앗긴 탓이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다만, 해당 매물을 선뜻 받을만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나타날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투자금 회수(엑시트)부터 경영권 참여 제약 등 다양한 요인이 꼽히지만 무엇보다 경영권 확보 문제가 가장 크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기업 가치를 높여 매각 차익을 봐야하는 PEF운용사로서 아워홈 투자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8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구 전 부회장은 회사의 정상 경영과 가족 간 화목을 위해 자신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020년 기준 아워홈의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구 전 부회장은 매각자문사로 라데팡스 파트너스를 선임하고 법률 자문 및 매각주간사 선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구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하차한 운전자를 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6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막내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지분율 20.67%)을 비롯해 차녀인 명진 씨(지분율 19.6%), 장남의 편에 섰던 장녀인 미현 씨(지분율 19.28%)도 등을 돌리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박탈당했다.

구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에 나선다면 매각 대상은 PEF운용사일 가능성이 높다. 당장 구 전 부회장 측은 아워홈과 지분 매각에 관련한 어떤 의사 소통도 하지 않은 상황인 탓이다. 아워홈 측은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 소식에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구 전 부회장의 대리인 측도 “아직 아워홈 측과의 접촉은 없다”라고 했다. 결국, 제 3자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문제는 구 전 부회장의 아워홈 지분 인수가 PEF운용사들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크단 점이다. 비슷하게 대주주 문제로 지분 매각을 나섰던 남양유업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구 전 부회장의 지분을 PEF운용사가 전량 취득하더라도 구지은 부회장 측(59.55%)이 경영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PEF 운용사의 경우, 경영권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든지 예상 가능한 투자회수 전략이 확보돼야 한다”라면서 “현재 경영권을 쥐고 있는 구 회장 일가의 백기사가 아니고서야 안정적인 투자회수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구 전 부회장이 투자자를 유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PEF 관계자는 오너리스크가 부각됐던 남양유업과도 결이 다르단 입장이다. 그는 “남양유업의 경우 기업 자체로는 업계에서 입지가 탄탄하기 때문에 경영권을 확보하고 오너 리스크를 극복하면 기업 가치가 상승할 여력이 있었다”라면서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 한앤컴퍼니가 예상치 못한 소송전에 휘말리긴 했지만 이것은 누구도 에측하지 못했던 사안이기 때문에 아워홈과는 이야기가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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