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日외무상 통화서 사도광산 항의…내일 범정부TF 첫회의

일본도 범정부 TF 회의 구성
한일 문화유산 외교전 서막
  • 등록 2022-02-03 오후 4:33:29

    수정 2022-02-03 오후 4:33:29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 있는 사도 광산의 갱 내부에 조명이 밝혀져 있다.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사도 광산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최소 1200명 이상이 강제 노역에 동원된 곳이다.(사진=교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부가 오는 4일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연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3일 “금요일 오전 10시 이상화 외교부 공공외교대사의 주재 하에 TF 제1차 회의를 개최해 체계적이고 전방위적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사도광산 세게유산 등재 추진 결정이 발표된 지난달 28일 이 대사를 단장으로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이 참가한 TF를 출범시킨 바 있다. TF에는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교육부, 문화재청, 해외문화홍보원, 국가기록원 등 7개 정부 부처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동북아역사재단,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등 3개 공공기관의 국장급 간부가 참여한다. 또 세계유산과 한일관계, 강제동원 역사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 10여명이 참여한다.

최 대변인은 “외교부가 TF 주관 부처로서 대외교섭을 총괄하고 전문가들의 자문과 관계기관간 긴밀한 협업 하에 교섭에 필요한 자료 수집과 분석을 면밀히 준비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내일 개최되는 제1차 회의에서는 향후 단계별 대응전략과 각 부처 및 기관별 업무 분장에 따른 조치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TF가 구성된 것은 지난달 28일이지만, 정부는 지난달 7일 관계기관 회의, 같은 달 10일 전문가 회의를 각각 개최하는 등 일본의 등재 추진에 대비한 사전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일본 문화심의회의가 사도광산을 세계유산 추천 후보로 선정하자 추조 카즈오 주한국일본대사관 공보원장을 초치하는 등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한국과 중국 등 인근 국가의 반발에 일본 정부가 한때 보류를 검토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변인은 “일본이 사도광산 등재 추진 결정 전 미국 측에 통보를 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우리 측에는 통보나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것을 실질적인 협의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1월 2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사도광산 등재 추진 발표 직전 일본 측은 외교 채널을 통해 우리 측에 통보는 해 온 바 있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이 사도광산 등재 추진과 저지를 위한 범정부 TF를 구성하면서 외교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모양새다. 일본 역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출신의 다키자키 시게키 관방부(副) 장관보(補)가 주재하고 외무성, 문부과학성, 문화청 등 관계 부처 국장급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하고 지난 1일 첫 회의를 열었다.

한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의 통화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이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근간임을 지적하고 이번에 일본 정부가 한국인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를 외면한 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키로 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항의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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