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짝퉁 판매자 ‘쿠팡 최저가’로 소비자 현혹…오픈마켓 악용 막아야

악성 판매자, 쿠팡에 불법 제품 버젓이 올려놓고 소비자 현혹
가품 화장품은 피부 손상 등 일으킬 수 있어 2차 피해 가능성도
해외직구 관련 피해 상담 매년 증가.."최저가 정책 개선 필요" 지적
  • 등록 2022-02-07 오후 3:46:12

    수정 2022-02-07 오후 4:40:24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A씨는 쿠팡에서 판매하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윤조 에센스(90ml)’를 최저가에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 베스트 리뷰를 보고 구매했는데 받은 상품이 가품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A씨는 동일한 정품 제품을 쓴 덕분에 같은 케이스에 들었지만 향이나 질감이 다른 가품이라는 것을 판별했고 환불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윤조 에센스 리뷰(사진=쿠팡 리뷰 갈무리)
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오픈마켓은 최저가 제품을 먼저 노출시켜주는 ‘아이템 위너’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A씨와 같은 피해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쿠팡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가품을 판매하는 중국 셀러는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아이템 위너는 동일 상품이라면 최저가의 상품을 주로 보여주는 쿠팡 만의 정책이다. 중소 판매자(셀러) 입장에서는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을 1페이지 상단에 쉽게 노출시킬 수 있는게 큰 장점이다. 초보 판매자 입장에서는 최저가로 제품을 판매하면 노출이 쉽고 같은 제품을 올리는 다른 판매자 리뷰까지 공유할 수 있어 유용하다.

문제는 아이템 위너 정책을 악용하는 사례가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악성 판매자들은 가품을 팔더라도 아이템 위너 정책에 따라 정상 제품의 리뷰가 자동 노출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쿠팡에서도 판매자 규제를 하고 있지만 악성 판매자는 아이디를 계속 만들어서 사기행각을 이어가고 있다.

가품이 많은 명품 등 의류·생활 잡화와 달리 화장품의 경우는 직접 바르는 제품이기 때문에 2차 피해까지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품인 줄 알고 화장품을 사용했다가 피부 발진, 손상 등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A씨와 동일한 가품을 구매한 일부 고객 중에서는 정상 리뷰를 작성한 경우도 있어 숨겨진 피해자가 더 나타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 해외 직접거래 관련 상담은 총 1만 2897건으로 전년 대비 35.4% 증가했다. 서비스 관련 상담 건수가 가장 많은 가운데 신변용품, 식품, 의약품 등에 대한 문의도 지속되고 있다.

쿠팡은 오픈마켓 시장을 악용하는 악성 판매자를 막기위해 24시간 전담인력을 배치해 모니터링한다는 입장이다. 또 위조 빈도가 높은 상품은 유통 이력을 확인해 정품 검증을 진행하며 부적합(가품)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환불을 해주고 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가품 판매가 이어지는 것은 소비자의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명품류 제품에 대한 가품 시장은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도록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비자들은 쿠팡을 믿고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크다”며 “따라서 불법 판매자가 활개치지 않도록 플랫폼 운영사인 쿠팡의 책임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최저가 정책을 허용하기 때문에 중국산 가품이 나오는 것”이라며 “국가 입찰도 적격 입찰로 바꾼만큼 쿠팡도 최저가 정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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