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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BP의 잠재적 인수 가능성을 논의했고, 이 자리에서 BP가 외국 기업에 M&A를 통해 넘어가는 것에 대해 적극 반대키로 했다.
BP는 5년 전 멕시코만에서 딥워터 호라이즌 석유 시추 시절 폭파사고로 경영 악화를 겪은 이후 최근 국제유가 폭락에 또 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BP그룹이 영국 산업 챔피언으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BP가 외국 기업에 의해 합병되지 않을까에 대한 공포감이 영국 정부내에서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실상 영국 정부가 외국 기업의 M&A 등을 반대할 만한 장치가 거의 없지만, 이들은 그들이 M&A 등을 단념할 수 있도록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표하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엑손모빌의 BP인수 가능성은 낮은 편이란 분석이다.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양사의 합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엑손모빌은 지난 2009년 미국 셰일가스 및 에너지 업체 XTO에너지를 부채를 포함해 410억달러에 매입한 것을 두고 과도하게 비싼 비용을 치렀다는 비판에 직면해있는 상황이다.
영국 정부는 M&A 등에 자유로운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 미국 화이자의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인수를 반대하는 등 외국 기업의 영국 기업 인수를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