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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선언 90분 만에 '김건희 녹취록' 튼 여당 의원

李 '정치교체' 내세우며 네거티브 중단 선언
한시간 반 뒤 김용민, 국회서 '김건희 녹취록' 재생
이 후보, 고양시 연설에서도 尹 측 향한 공세
국힘 "기자회견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 한심한 작태"
  • 등록 2022-01-26 오후 3:53:33

    수정 2022-01-26 오후 4:09:19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 야당도 동참해달라”…“‘네거티브 중단쇼’ 하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살던 대로 하시기 바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날 오전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지 불과 90분 만에 국회에서 여당 의원이 ‘김건희 녹취록’을 재생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약 두시간여 뒤 이어진 고양시 연설에서도 이 후보는 시민들에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측은 ‘네거티브 중단쇼’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비난을 가했다.

26일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이른바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틀면서 “사실상 한동훈 검사장에게 수사 지휘를 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김씨가 ‘한동훈한테 전달하겠다’고 얘기하는데 수사 지휘한 것 아닌가. 한동훈 검사가 지금 재직 중인데 법무부에서 확인을 못 하나”라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했다.

이어 김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을 받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 녹취록, 윤 후보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영상도 차례로 화면에 띄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에 국민의힘 측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 후보의 기자회견이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라며 “본인들이 바보이거나 아니면 국민들을 바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런 한심한 작태를 보일 수 있을까요”라며 일침을 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뿌리깊이 자리잡은 거짓말, 말 바꾸기 본능부터 근본적으로 고치시길 권한다”며 “눈물까지 짜면서 가족사를 건들지 말라 호소하더니 이재명 후보 가족만 가족이고 윤석열 후보 가족은 가족이 아닙니까?”라 일갈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이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지 90분도 네거티브가 재개됐다”며 “이 후보는 그간 ‘나는 네거티브 안 한다’고 말하며 뒤로는 민주당 의원들을 동원해 왔다. ‘네거티브’를 안 해왔다면서 새삼 무엇을 중단한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민주당을 바꾸겠다는 이 후보의 새빨간 거짓말이다. 선거용 ‘눈속임’이고 ‘쇼’라는 게 90분 만에 입증된 것”이라며 “이제 정말 이 후보의 진심을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가 없다. ‘네거티브 중단쇼’ 하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살던 대로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또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화정역 문화광장 연설에서도 시민들에게 “(대선일인) 3월 9일 이후 이런 결정이 났을 경우와 저런 결정이 났을 경우,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라“면서 윤 후보와 국민의힘 측을 겨냥한 우회 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내가 역사를 되돌아보니까 정말 국가의 최종 결정권을 가진 국가 지도자, 리더가 선의를 갖고 유능하고 열심히 일하면 나라가 통째로 완전히 바뀌더라“며 “리더가 주어진 권한으로 술이나 마시고 자기 측근이나 챙기고 맨날 게을러서 다른 사람에게 맡기니 환관 내시들이 장난치고 어디 가서 이상한 짓이나 하면 이런 나라가 어떻게 됐냐. 이런 나라는 망했다”고 말했다.

역사적 사례를 언급하며 나온 발언이지만 이를 두고 경쟁상대인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음주를 지적한 부분이 지난달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의원의 술자리 성희롱 시비가 불거졌던 것을 노린 발언이란 지적이다. 당시 같은 당 홍준표 의원도 “(윤 후보 측이) 밤마다 매일 축배를 든다 하니 이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자중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또 “지키지 못할 약속과 국민과 한 약속을 쉽게 어기고 권한을 자기만을 위해 쓰면 이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면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인지, 말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인지 판단할 때 그 사람의 과거를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대장동 의혹에 대해선 “그 사람들(의혹 관계자)이 있었다는 소문이 났으면 나는 (대장동 개발) 그거 허가 안 해줬다. 취소해버린다. 그러니까 내게는 철저히 숨긴 것인데 이런 내게 국민의힘이 적반하장으로 책임을 묻는다”며 화살을 국민의힘 쪽에 돌렸다.

이어 “나는 권력을 국민을 위해 썼다. 그런데 업자 부정대출을 봐주고 공공개발 하는 것을 못하게 취소, 포기시키고 성남시가 공공개발을 하려는 것을 못하게 막고 거기서 난 이익을 다 50억 클럽, 100억 고문료로 수억을 다 받아먹은 사람이 다 누구냐, 국힘 아니냐”고 주장했다.

덧붙여 “여기서 이 업자들이 번 돈 중 일부러 관련자들이 모 후보 집을 사줬지 않느냐”면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집을 산 일을 직접 거론했다.

또 “어떻게 1800억 돈을 빌려서 공공개발하는 대장동 땅을 사느냐”며 “거기다 땅을 사고 나니까 부실대출 수사를 대검 중수부가 했는데 수사해보니 부실대출, 부정대출을 받았다. 그러면 잡아서 처벌해야 할 거 아니냐. 그런데 그냥 내버려뒀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화천대유 대출 부실수사 의혹도 언급한 셈이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네거티브를 확실히 중단하고 오로지 민생, 미래, 국민들의 삶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면서 ”야당도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선 과정에서 격화되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걱정이 많으신 줄 안다”며 “실망감을 넘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면목이 없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러한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앞서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누가 그 진정성을 믿겠느냐. 이 후보의 말은 너무 가볍고 행동은 말과 모순돼 도저히 믿음이 가지 않기 때문”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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