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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대통령을 맡고 있는 푸틴이 84세가 되는 36년간 통치하면 1922년부터 31년간 집권한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은 물론, 300여년 전 러시아제국의 초대 황제 표트르대제의 통치 기간인 43년과 비슷해진다.
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자신이 앞으로 두 차례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법안에는 대통령 연임을 두번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현직에 대해선 개헌 이전의 대통령직 연임 횟수를 무시한다는 특별 조항을 넣었다. 2000년 첫 당선 이후 지금까지 네 번째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두 차례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각에선 푸틴이 임기 말 레임덕을 우려해 이 같은 개정안을 추진했다는 시각도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푸틴이 권력을 이양할 방법을 찾지 못했고 푸틴이 임기 후에도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지낼 것으로 확신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푸틴과 그의 전임자인 드미트리 전 대통령은 개정안에 따라 면책특권을 부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