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부터 84세까지' 21세기 짜르 푸틴 장기집권 문열었다

스탈린 넘어 300년전 러시아황제 수준 장기집권
레임덕 우려해 개정안 밀어붙였다는 분석도
  • 등록 2021-04-06 오후 3:52:27

    수정 2021-04-06 오후 9:30:09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장기 집권길이 열렸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69)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036년까지 러시아를 통치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푸틴은 2024년까지임기를 연장해 2036년까지 연임이 가능하게 하는 선거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2000년부터 대통령을 맡고 있는 푸틴이 84세가 되는 36년간 통치하면 1922년부터 31년간 집권한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은 물론, 300여년 전 러시아제국의 초대 황제 표트르대제의 통치 기간인 43년과 비슷해진다.

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자신이 앞으로 두 차례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법안에는 대통령 연임을 두번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현직에 대해선 개헌 이전의 대통령직 연임 횟수를 무시한다는 특별 조항을 넣었다. 2000년 첫 당선 이후 지금까지 네 번째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두 차례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푸틴의 장기 집권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48세의 나이로 대통령직을 시작한 푸틴이 2036년 84세가 될 때까지 초장기 집권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2000년 대통령에 오른 푸틴은 4년 임기 대통령직을 세 차례나 연임하고 3선 이상 재임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에 가로막히자 2008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내세워 4년간 실세 총리로 재직했다.

2012년에는 6년 임기 대통령에 선출됐고 2018년에 재선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21년째 러시아를 통치 중인 푸틴이 30년 넘게 크렘린궁에 머무르는 초장기 집권이 가능해진 것이다.

일각에선 푸틴이 임기 말 레임덕을 우려해 이 같은 개정안을 추진했다는 시각도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푸틴이 권력을 이양할 방법을 찾지 못했고 푸틴이 임기 후에도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지낼 것으로 확신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푸틴과 그의 전임자인 드미트리 전 대통령은 개정안에 따라 면책특권을 부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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