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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표결을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꽤 오랜 고민이 있었지만 결론은 저를 던지자는 것이었다”며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의 책임 앞에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결심했고, 제 결심을 의원 여러분께서 받아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발언 중 울컥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본회의에서 자신의 사직 안건이 가결된 후 기자들과 만나 “떠날 때는 떠나야 한다”며 “(경선 승리를 위해)이제까지 살아온 모든 생애와 과정에서의 충정, 모든 것을 말씀드리고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세균 전 총리가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 전 대표에겐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두 인물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다, 호남지역이 정치적 기반이라는 점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가 정 전 총리의 전북 표를 흡수하게 된다면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표가 걸린 호남지역 경선에서 유리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이에 따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기존 51.41%에서 약 53.71%로, 이낙연 전 대표는 31.08%에서 약 32.46%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선투표를 위해 이 지사의 지지율을 50% 밑으로 끌어내려야 하는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결선투표를 목표로 하는 입장에서는 이재명 지사의 득표율이 51%인 것과 53%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