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느냐 빼앗느냐…금융권 올해 최대어 두고 삼성·SK 수주전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입찰이 마감된 산업은행 IT 소싱 사업에는 삼성SDS와 SK C&C 2개사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IT서비스 업계 1위와 3위의 정면승부다.
사업비 규모가 2870억원으로 책정된 대형 사업이기도 하지만, 이번 수주전은 기존 사업자인 SK C&C와 직전 사업자인 삼성SDS의 대결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SK C&C가 맡고있는 산업은행의 정보시스템 운영업무 계약이 내년 1월 31일자로 종료되면,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가 내년 2월부터 5년간 새로 산업은행의 IT 운영업무를 맡아 하게 된다.
SK C&C는 지난 6년간의 시스템 운영경험과 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자로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 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금융권 차세대 사업을 잇따라 수주한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로서는 지난 2014년 이후 두문불출했던 공공 금융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삼성SDS는 산업은행 IT 운영(1999~2014년)을 맡은 경험과 신기술을 접목한 자체 금융 플랫폼 등의 성과를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2일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2개사를 대상으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이어 3일에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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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공공금융시장 복귀 본격 선언…대형사업서 상위 3사 불꽃대결
삼성SDS가 이번 산업은행 IT 아웃소싱 사업으로 본격적으로 공공금융시장 복귀를 선언하면서, 대형 금융 IT 사업은 IT서비스 3사의 ‘3파전’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민간 기업의 여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공공기관의 차세대 구축 사업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전환 중요성에 정부와 산업계가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하반기 발주 예정인 2000억원 규모의 우체국금융 차세대사업은 삼성SDS를 비롯 LG CNS와 SK C&C가 모두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 인정도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