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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정재숙) 남북문화재교류사업단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비무장지대 유해발굴지역인 철원 화살머리고지의 문화재 분포 및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중어성 추정 축석과 더불어 조선 전기 유물 1점과 고려~조선 시대 도기편 등을 수습하는 성과를 거뒀다.
조사는 현재까지 지뢰가 제거된 구간과 개설도로 주변을 대상으로 11명의 전문가들이 투입되어 고고유적 분야와 수목과 식생, 지질 등 자연문화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문화재청은 비무장지대 내에 다양한 문화재가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조사단은 화살머리고지를 에워싸고 흐르는 역곡천의 건너편 약 600m 지점에서 현무암으로 쌓은 축석 구간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유해발굴지역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는 중어성으로 추정된다.
자연문화재 조사는 지형 및 지질과 식생, 동물 서식흔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화살머리고지의 퇴적암상을 확인한 결과 편암과 운모편암 등 변성암류가 넓게 분포하고 있었으며, 역곡천과 땅의 경계 주변은 현무암으로 확인했다. 조사단은 시험재료 조각(시편)들을 채집하였으며 추후 분석을 통하여 이 일대의 지질분포도를 작성할 계획이다. 특히 다수의 용암분리구조가 잘 발달된 현무암을 발견하였으며, 교육 및 학술적 가치가 높아 반출 협의를 국방부 등과 진행할 예정이다.
화살머리고지 일대는 신갈나무와 갈참나무 숲으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고, 중부 이북 고산성 수목의 출현도 확인했다. 고라니 등 포유동물 흔적과 박새 등 9종의 조류도 나왔다. 문화재청은 역곡천 수계는 수달의 서식 가능성이 매우 높아 앞으로 관찰 장비 설치를 통한 장기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