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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파도가 밀려온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미국국립기상국(NWS)은 분석한다. 최근 이 지역을 지나간 허리케인 다비의 여파가 지속한 게 표면적인 이유다. 여기에 이 지역이 만조 때 해수면이 전보다 상승하는 바람에 전에 없던 큰 파도가 형성된 것이다.
해수면 상승은 기후변화의 영향이다. 이번 하와이 파도를 두고 현지 호놀룰루 NWS 사무소의 기상학자 크리스 브렌츨리(Chris Brenchley)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직접적인 결과는 해수면 상승”이라며 “큰 폭풍이 오거나 만조 때마다 이런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바다는 지구 열 90%가량을 흡수한다. 지구 기온이 오르면 열 흡수량도 커진다. 따뜻한 해수면 위의 공기는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 이를 대류 현상이라고 한다. 이로써 바람이 분다. 바람은 바다 표면을 일렁여 파도를 만든다. 파도는 해안가로 밀려간다. 해수면 온도가 오를수록, 바람이 거세지고, 파도가 커지는 것이다.
아울러 바다는 지구에서 발생하는 탄소 4분의 1가량을 흡수한다. 탄소는 바닷물을 산성화한다. 그러면 산호와 조개류가 살아가는 생태계는 악영향을 받는다. 바다에 사막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해저 면이 평평하면 파도가 해안에 도달하기까지 부서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기후변화는 서핑 천국 하와이의 위상을 흔들 수도 있다. 해안선이 희미하고 파도가 부서지지 않는 바다에서 서핑은 위험천만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