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7m 넘는 파도…기후변화에 성난 바다

7m 넘는 파도 하와이 남부 발생…"수십년래 최대"
허리케인과 만조 해수면 상승 원인인데 근본은 `기후변화`
거센 바람, 바다 산성화 겹치며 일어난 `이상기후 징조`
  • 등록 2022-07-20 오후 5:23:01

    수정 2022-07-20 오후 5:24:37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하와이 해안가를 덮친 사상 최대 파도는 기후변화가 만들어낸 이상 징조로, `서퍼들의 천국`을 향한 우려 섞인 시선이 따른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남부 오하우섬 한 결혼식 행사를 파도가 덮치고 있다.(사진=폭스뉴스 캡처)
20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각) 섬 남부에 있는 오하우 섬에서 약 25피트(7.62m) 높이의 파도가 발생했다. 미국 하와이 국토천연자원부는 이런 사실을 밝히고 “최근 25년 동안 발생한 파도 가운데 높이가 가장 큰 것”이라고 확인했다.

대형 파도가 밀려온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미국국립기상국(NWS)은 분석한다. 최근 이 지역을 지나간 허리케인 다비의 여파가 지속한 게 표면적인 이유다. 여기에 이 지역이 만조 때 해수면이 전보다 상승하는 바람에 전에 없던 큰 파도가 형성된 것이다.

해수면 상승은 기후변화의 영향이다. 이번 하와이 파도를 두고 현지 호놀룰루 NWS 사무소의 기상학자 크리스 브렌츨리(Chris Brenchley)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직접적인 결과는 해수면 상승”이라며 “큰 폭풍이 오거나 만조 때마다 이런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이 이는 근본 이유는 바다가 거대한 정화기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선 바다는 지구 열 90%가량을 흡수한다. 지구 기온이 오르면 열 흡수량도 커진다. 따뜻한 해수면 위의 공기는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 이를 대류 현상이라고 한다. 이로써 바람이 분다. 바람은 바다 표면을 일렁여 파도를 만든다. 파도는 해안가로 밀려간다. 해수면 온도가 오를수록, 바람이 거세지고, 파도가 커지는 것이다.

아울러 바다는 지구에서 발생하는 탄소 4분의 1가량을 흡수한다. 탄소는 바닷물을 산성화한다. 그러면 산호와 조개류가 살아가는 생태계는 악영향을 받는다. 바다에 사막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해저 면이 평평하면 파도가 해안에 도달하기까지 부서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이상 폭우와 극지방에서 녹아내리는 빙하로 해수면까지 상승한 상태다. 해수면이 높을수록 파도가 바닥에 닿는 힘이 모자란다. 덜 부서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거센 바람, 바다 산성화, 해수면 상승 등 세 가지 요인이 겹치면 파도는 거세질 수 있다.

기후변화는 서핑 천국 하와이의 위상을 흔들 수도 있다. 해안선이 희미하고 파도가 부서지지 않는 바다에서 서핑은 위험천만할 수밖에 없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