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만 빼고 다 준비했다”…달라진 대형마트 광고 ‘재밌네’

롯데마트, 최근 홈플러스 광고 패러디 영상 화제
김수현 대신 직원 출연, “상품가 대신 인하” 강조
보수적였던 마트 광고들, MZ고객 맞춰 색다르게 변신
  • 등록 2024-04-01 오후 4:21:13

    수정 2024-04-01 오후 4:21:13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우린 연예인만 빼고 다 준비했다.”

최근 롯데마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한 영상이 유통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톱 배우 김수현을 기용해 방영 중인 홈플러스의 신규 광고 영상을 B급 콘셉트로 패러디하면서다. 다소 보수적이었던 롯데의 마케팅 방식에도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왼쪽은 홈플러스의 김수현 ‘홈플런’ 광고. 오른쪽은 이를 패러디한 롯데마트의 유튜브 영상. (사진=홈플러스, 롯데마트)
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말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롯데마트X롯데슈퍼 통합 50주년 더 큰 세일’이란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15초 분량의 영상은 한 남자가 뛸 준비를 하면서 “뛰어야 산다? 나도 뛰어볼까”라는 독백으로 시작한다.

진중한 분위기는 뒤 따르던 다른 손님이 “비켜요 아저씨”란 한 마디에 코믹하게 바뀐다. 옆에선 “왜 우린 연예인 안써”라는 푸념이 나오고 “그게 뭐 중요해? 우린 연예인 빼고 다 준비했다”며 영상이 마무리된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마자 유통업계에선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영상이 홈플러스가 창립 27주년 할인행사 ‘홈플런’ 홍보를 위해 배우 김수현을 기용해 최근 지상파 등에 방영 중인 신규 광고를 패러디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속 남자의 첫 모습부터 모든 부분이 홈플러스 김수현 광고 속 내용을 반영했다. 분량마저 15초로 똑같다.

김수현을 대신한 남자 출연자는 롯데마트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김수현 같은 A급 모델 비용을 줄이고 이 줄인 금액을 우리 상품가격을 낮추는 데에 적용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영상”이라며 “경쟁사를 패러디한 B급 영상으로 입소문 효과를 잘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패러디 영상은 홈플러스 내부에서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자사 광고를 저격했다는 느낌보다는 유쾌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다. 홈플러스 한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도 상당히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면서도 “패러디의 대상이 되면서 오히려 홈플러스의 존재감을 부각 시켰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이번 패러디 영상을 두고 롯데마트의 마케팅 전략에도 새로운 변화가 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밌고 감각있는 마케팅으로 젊은 고객들에게 오프라인 매장만의 매력을 소구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확산에 밀려 점차 위축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의 변화이기도 하다. 이마트(139480)도 최근 ‘오프라인으로 장을 봐야하는 이유’에 대한 신선한 온라인 캠페인으로 젊은 고객층들에게 존재감을 피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롯데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다소 보수적인 모습이 짙었는데 이번 패러디 영상에서는 새로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며 “점차 오프라인 구매에 대한 경험이 줄어드는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재밌는 대형마트만의 마케팅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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