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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035720)가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거둬 네이버(035420)를 맹추격하고 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카카오의 매출(7063억원·2019년 1분기)은 네이버(9928억원)의 71.2%에 불과했고, 영업이익(277억원)은 네이버(2899억원)의 10분의 1도 안 되는 9.6% 수준이었다.
그런데 올해 1분기 카카오는 매출 1조2580억원, 영업익 1575억원을 기록해 매출 1조4991억원, 영업익 2888억원을 기록한 네이버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네이버 실적이 뒷걸음친 건 아니다. 네이버는 LINE-Z홀딩스 경영통합을 계기로 라인 실적은 별도로 산정하고 지분법 이익만 반영한다. 올해 3월 통합이 완료되면서 이번 분기에는 3월 한달 치만 반영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은 3월에 감가상각 등 영업 손실이 집중 반영돼 이번 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반영됐다”면서 “앞으로는 대략 분기별로 1000억원 정도의 당기순익이 인식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생활플랫폼’ 무기로 11살 카카오, 22살 된 네이버 추격중
카카오톡이 단순한 SNS를 넘어 광고·커머스까지 확장한 생활플랫폼이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모빌리티, 결제, 은행 같은 카카오의 신사업 부분과 웹툰 등 콘텐츠 분야도 급성장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포털 중심인 네이버보다 카카오는 다양한 사업적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오프라인 연계사업이 많아 영업익은 쉽지 않아도 매출은 따라잡을 여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1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12.5%, 네이버는 19.2 %였다.
당장 추월은 어려워…글로벌 사업이 승부 가를 듯
다만, IT 업계에서는 SW기술사관학교로 꼽히는 네이버를 카카오가 추월하기는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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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페이와 뱅크, 모빌리티 같은 카카오 신규사업의 성장세, 커머스 강자 네이버의 국내 시장 주도권, 북미와 동남아 시장에서의 양사 웹툰·웹소설 경쟁이 양사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사 CEO들은 올해 글로벌 사업에 자존심을 걸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현재 7~8%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픽코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연내 두자리수로 만들겠다”고 했고,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일본 내 경영통합 완료, 스페인 최대의 리셀 플랫폼 왈라팝과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 그룹인 엠텍 투자 등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