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항공 여객기 수직 추락했나…구조 작업도 난항(종합)

비행기 파편 및 희생자 발견…생존자 찾지 못해
8000m 상공에서 수직 추락하는 영상 퍼져
동방항공 사고난 보잉 737-800기종 사용 중단
제조사 보잉과 사고 원인 조사 시작
  • 등록 2022-03-22 오후 5:46:10

    수정 2022-03-22 오후 7:31:58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梧州)시 산악지대에 지난 21일 추락한 중국동방항공 여객기 사고현장의 구조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확한 원인이 조사 중인 가운데 여객기가 수직으로 추락했다는 영상이 공유되며 여러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촬영된 CCTV 영상. 여객기가 수직으로 추락하고 있다. 사진=펑파이
22일 중국 관영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사고 당시 현장 근처에서 작업 중이던 광시이동통신의 기술자 리천빈은 “갑자기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고 인근 산꼭대기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른 것이 보였다”며 “비행기 본체는 보이지 않고 온통 파편뿐이었고, 생존자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저우시의 소방구조대 정치위원인 오우링은 “비행기 잔해 수색과 생존자 구조 등 작업에 협조하고 있다”며 “생존자를 찾지 못했지만 비교적 큰 날개 파편과 (희생자) 시신을 봤다”고 중국 관영 중앙(CC)TV에 말했다.

중국은 야산인 사고 현장에 650여명의 구조대원을 파견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고 발생 24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발견된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에서도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이 산악 지대인데다 비가 내리고, 진입로가 좁은 산길 하나밖에 없어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정오경부터 강한 바람도 불기 시작했다.

사고가 난 항공편은 동방항공 MU5735편으로 전날 윈난성 쿤밍에서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 바이윈 공항으로 가던 중 오후 2시15분(이하 현지시간)께 연락이 두절됐고, 광시성 우저우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132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승객이 123명, 승무원이 9명이었다.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승객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난 동방항공 여객기 속도 및 고도 추적 그래프. 사진=플라이트레이더24 캡쳐
사고 여객기는 수직으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제멘(계면)신문은 항공 노선 분석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를 인용, 해당 항공기가 전날 오후 1시15분에 이륙해 고도 8869미터(29100피트) 상공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2시19분 3분만에 8000m 가까운 높이에서 추락했다.

세계적인 항공보안 전문가 토머스 제퍼리는 “구조신호 없이 공중에서 연기 없이 수직 자세로 추락하는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방항공 소속 여객기로 추정되는 비행기가 수직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유됐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이 영상이 사고 지점 근처 북천광업유한공사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된 것이고 전했다.

해당 영상을 분석한 왕야난 중국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 편집장은 “여객기의 사고 직전 데이터가 특이하고 매우 비정상적”이라며 “8000여m 상공에서 빠르게 추락했다는 것은 양력(날게 하는 힘)을 잃었다는 뜻으로, 더는 정상적인 비행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조종사가 여객기에 통제력이 있었다면 날개나 보조날개 등을 이용해 활공하거나 비스듬한 각도로 지면에 접근했을 것”이라며 “블랙박스를 수거해 비행 데이터를 확인하고 잔해들을 분석해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객기 사고 영상으로 알려진 해당 영상은 푸젠선의 산불 현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바이두
관영 중국신문망은 이 영상에 대해 “조사 결과와 자세한 내용은 공식 발표를 확인해야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중국 내에서는 진위가 확인되지 않는 영상들이 유포되고 있다. 사고 현장이라고 알려진 한 영상은 푸젠성에서 발생한 산불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중국 당국은 류허 부총리와 왕융 국무위원을 사고 현장에 파견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동방항공은 이날부터 사고가 난 보잉 737-800 기종의 사용을 중단하고, 제조사인 보잉과 사고 원인 조사를 시작했다. 보잉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 동방항공과 협조해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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