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벡스코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인니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재개할 것을 요청했지만, 조코위 대통령은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금년 2월 이후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CEPA 협상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조코위 대통령은 “시장과 투자, 경제협력의 세 가지 기둥으로 접근하면서 양국 간 입장을 고려해 상호이익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조속한 협상 재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지켜볼 대목이다”라고 평가했지만, 박 대통령의 조속한 재개 요청에 비해 조코위 대통령의 답변에선 다소 온도차가 느껴진다.
박 대통령이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 간 합작 일관제철소 건설사업 관련 문제 해소를 요청한 데 대해서도 조코위 대통령은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당초 계획대로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해 하공정 투자 진행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그러나 조코위 대통령은 “제철 분야는 본인도 관심이 큰 분야로 직접 현안을 챙겨 나갈 것”이라고 답했을 뿐 포스코 추가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
한편, 조코위 대통령은 케이팝(K-Pop)에는 큰 관심을 나타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창조산업 협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딸이 슈퍼주니어, 엑소의 팬이어서 딸과 함께 자카르타에서 케이팝 공연을 두 번이나 관람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