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4회만에 방전된 전기차엑스포

  • 등록 2017-03-14 오후 3:15:11

    수정 2017-03-14 오후 4:47:05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올해는 서울모터쇼도 있고, 전기차 신모델도 별로 없고… 전기차 엑스포 참가업체가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두 달 전 전기차 엑스포에 대해 질문했을때 업계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답한 말이다.

결국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오는 17일 개막을 앞두고 업체들이 잇따라 불참을 통보하며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자동차업체 중에서는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 BMW와 닛산이 참석하지 않기로 했고, 배터리업체인 LG화학, SK에너지도 불참을 통보했다. 15일 국내에 첫 매장을 여는 테슬라도 전기차 엑스포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비용대비 효과를 따져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말 서울모터쇼도 열릴 예정이어서 자동차업체들은 서울모터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분위기에 넥스트EV, FDG(오룡전동차그룹), JAC(장화이자동차) 등도 불참키로 했다. 참여업체 수는 당초 200여곳에서 150여곳으로 대폭 줄었다. 업체들의 불참으로 결국 엑스포 운영 자금에도 비상이 걸렸다. 운영비 중 상당 부분을 참가업체들의 부스 사용료 등으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기차 엑스포 사태를 단순히 사드 영향으로만 볼 수는 없다. 이미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전기차 엑스포 행사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순수전기차만을 대상으로 한 행사라는 것이 차별점이지만 그만큼 한계가 되고 있다. 참가 브랜드와 차종이 한정되고 엑스포는 4회째로 이어졌지만 신섬함이 떨어졌다. 전기차 분야에서만 신차와 신기술을 매년 선보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행사라고는 하나 조직위의 행사 운영능력도 4년 전과 비교해 나아진 게 없다는 평가도 참가업체로부터 나오고 있다.

올해의 문제 만이 안이라 매년 엑스포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참여 업체들에게 한정된 예산에서 여러 모터쇼와 함께 전기차 엑스포를 선택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 친환경차 전체로 대상을 넓히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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