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CS 4조원에 인수 '블랙 먼데이'는 면했다

휴지조각된 22조원 코코본드 새 뇌관
매각 난항 美 SVB는 쪼개 팔기로
  • 등록 2023-03-20 오후 7:15:17

    수정 2023-03-20 오후 7:18:4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약 4조원에 인수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70조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했음에도 CS 파산설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에 대한 시장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해 당국과 함께 신속히 움직였다.

(사진= AFP)


UBS와 CS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UBS를 존속법인으로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4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총자산 1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메가 뱅크’가 탄생하게 됐다.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와 맞먹는 자산규모다.

스위스 정부 역시 광범위한 정부보증과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파 최소화에 나섰다. 그러나 시스템 리스크를 촉발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매각절차가 난항을 겪고 있는 등 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 미 금융당국도 SVB를 다른 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날까지 진행됐던 2차 매각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최소 두 개 부문으로 쪼개 파는 분할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 과정에서 상각 처리하기로 한 160억스위스프랑(약 22조 5000억원)에 달하는 CS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AT1) 이른바 ‘코코본드’도 살아 있는 뇌관이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스위스 2대 은행 CS의 AT1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유럽 AT1 시장 전체에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 아직 불확실하다.

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로 UBS와 CS의 인수합병(M&A)이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전 마무리되면서 한국·중국·일본 주요 지수는 동반 약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급락세는 피했다. 다만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금융위기에 가장 취약한 홍콩의 항셍지수는 2.65% 미끄러졌다. 범유럽지수인 STOXX50을 포함해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지수도 현지시간으로 20일 개장 이후 일제히 하락 출발했으나 장 초반에는 당초 우려에 비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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